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인구 9400만명' 에티오피아의 매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2 17:02

수정 2015.01.22 17:02

[특별기고] '인구 9400만명' 에티오피아의 매력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는 빈곤에 허덕이는 가난한 대륙으로 인식돼 왔으며 특히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대륙 전체가 위험한 지역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은 54개국으로 이뤄진 거대한 대륙이며 서아프리카의 에볼라가 7000㎞ 이상 떨어진 동부의 에티오피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은 지구상에서 마지막 성장 잠재력을 갖춘 곳이며 글로벌 경제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0년 한·아프리카 무역 8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아프리카 내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 중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제2의 내수시장을 가진 에티오피아와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특히 2014년 '한국·에티오피아 이중과세방지 협약'에 양국이 합의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투자 증대는 물론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은 에티오피아 경제의 주요 기반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3%(2014년 기준), 총 수출의 80% 이상, 고용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2011년 기준) 에티오피아 정부는 농업에 중점을 둔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수출품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 등을 1차상품 형태로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에 수출한 후 가공된 상품을 재수입하는 무역구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자국의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농가공업을 포함한 제조업을 우선 육성산업으로 지정했다. 가공상품의 원자재를 현지 농업생산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을 이용, 농업과 제조업 분야의 동반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농식품가공산업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농가공산업 육성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는 등 식품가공산업 발전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티오피아는 중동,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이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동남부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21개 회원국 중 하나다.

특히 아프리카 3개 공동시장인 COMESA, 동아프리카공동체(EAC),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26개국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자유무역지대(Grand Free Trade Area)협정이 2015년 발효되면 에티오피아가 잠재적으로 보유한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에티오피아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와의 협력 및 아프리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교두보로 삼아야 하는 국가다.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 시 에티오피아 현지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 에티오피아 내수시장은 물론 아프리카 인근 국가 및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과거 6·25전쟁 때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에티오피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아프리카 2개국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2014년 한국과 이중과세방지 협약에 합의하는 등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적·법적 기반 조성 마련 및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제 한국 기업들이 농업 및 경제 발전 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에티오피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시점이다.


양재택 한·아프리카교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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