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겨울 골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아난티 클럽 서울 '스노골프' 인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5 15:47

수정 2015.01.25 15:47

경기도 가평 아난티 클럽 서울의 '발렌타인 스노골프 Vol. 3'에 참가한 한 골퍼가 시원한 설원에서 힘찬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 골프장은 2013년에 국내 최초로 스노골프를 도입해 올해로 3년째 운영중이다.
경기도 가평 아난티 클럽 서울의 '발렌타인 스노골프 Vol. 3'에 참가한 한 골퍼가 시원한 설원에서 힘찬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 골프장은 2013년에 국내 최초로 스노골프를 도입해 올해로 3년째 운영중이다.

가평(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우리나라 골퍼들은 계절적 이유로 겨울철에는 부득이 라운드 욕구를 잠재워야 한다. 해외로 골프투어를 나가자니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신의 한수로 통하는 택일로 골프장을 찾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이 꽁꽁 얼어 있어 재미가 반감된다. 이도저도 만족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겨울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골프를 택하는 게 오히려 낫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스노골프'다. 이 골프는 말 그대로 눈위에서 즐기는 골프다.

스노골프 코스는 기존 골프장에다 만들어진다. 전장은 정상 코스에 비해 대략 30% 정도 짧다. 눈이 녹았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켜켜이 쌓인 관계로 약간 다져져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발목까지 푹푹 빠질 정도여서 런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으로 다져서 만든 그린 또한 원래보다 앞쪽으로 당겨져 있다. 홀컵은 실제의 2~3배 이상으로 크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스노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겨울 스포츠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가평군에 소재한 아난티 클럽, 서울이 유일하게 '발렌타인 스노골프'라는 이름으로 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벌써 3년째다. 스노골프의 재미를 100배 즐기기 위해서는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 겨울 소풍을 나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정상적 라운드에 길들여진 골퍼 입장에서는 선뜻 내키지 않겠지만 방한을 위해 완전무장을 하고 코스에 들어서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 두홀만 돌아도 몸에서 땀이 주르륵 흐른다. 주저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야말로 순백에 가까운 설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눈위에 큰 대자로 누워 시리디 시린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동반자끼리 눈싸움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영화속 주인공이다. 때로는 노루, 고라니 등 동물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른 시간대에 티업하면 아무도 걷지 않은 길위로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는 역사적 순간도 만들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J씨는 "올해로 매년 스노골프에 참가하고 있는데 회수가 늘어날수록 더 흥미를 느낀다"며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 활동을 하게되므로써 무엇 보다도 기분이 상쾌해진데다 하체의 움직임이 없어야 볼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므로써 스윙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소감을 말한다.

아난티 클럽 서울의 스노골프 시즌 3는 지난 8일부터 시작해 오는 31일 막을 내리게 된다. 오는 29일에는 발렌타인 스노골프 챔피언십을 개최해 우승자에게는 40년산을 부상으로 수여한다. 코스는 아난티 클럽 서울에서도 특히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도전적인 잣나무 코스에 총 9홀로 조성했다. 티업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며 9홀 소요 시간은 3시간 가량이다.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전담 컨시어지(캐디)가 배정되어 카트를 운행하며 클럽은 개인용을 구비해야 한다. 스노 골프 공인 지정구인 볼빅의 컬러볼이 제공되며 골프화 대신 등산화나 목이 긴 부츠를 신는 것이 좋다.

2, 5, 7, 8, 9번홀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걸린 이벤트를 진행해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클럽하우스 내 야외수영장에 마련된 아이스 퍼팅장에서는 매일 오전10시부터 '아이스 퍼팅대회'를 개최한다. 발렌타인 스타트 라운지에서 위스키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출발하는 것도 좋다. 발레타인 라운지가 별도로 실시하는 이벤트에도 푸짐한 상품이 걸려있다.
이용료는 점심 코스 메뉴, 발렌타인 위스키 한잔, 웰컴 기프트, 홀 이벤트 상품가를 포함해 10만원(1인 기준)이다. 컨시어지 봉사료 6만원은 별도다.
오는 31일까지 4인 1팀으로 예약하는 모든 팀에게 발렌타인 17년산을 무료로 증정한다.

golf@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