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악취잡는` 섬유탈취제, 알고쓰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6 11:09

수정 2015.01.26 11:09

제올라이트
제올라이트

모처럼 어머니가 끓여주신 청국장을 맛있게 먹고 나선 출근길. 내 속은 든든하지만 만원 지하철에서 풍기는 청국장 냄새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런 민망함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섬유탈취제의 원리는 어떤지 궁금하다.

악취의 원인 물질은 주로 암모니아, 메틸메르캅탄, 황화수소, 트리메틸아민 등이 꼽힌다. 화장실 악취로 대표되는 암모니아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신인 '암몬'의 사원 부근에서 산출되는 염을 '암몬의 소금'이라고 부른데서 유래됐다. 메틸메르캅탄은 양배추나 생선, 고기가 썩는 냄새이며, 황화수소는 하수구 악취나 계란, 음식썩는 냄새의 원인이다.

생선비린내 등 동식물이 분해될 때 생기는 냄새는 트리메틸아민때문이다.

이런 불쾌한 냄새들을 없애는 일반적인 탈취법은 더 강한 향으로 뒤덮는 것이다. 식사후 향초를 켜서 냄새를 감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때론 냄새가 섞여 더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또는, 숯이나 제올라이트 등을 사용해 냄새를 흡착해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냄새 분자가 숯의 구멍에 모두 흡착되면 더 이상 흡착을 못하게 돼 효과가 없어지는데, 숯을 가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고 햇볕에 말렸다가 사용하면 어느 정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일명 '쇠비누'로 불리는 제올라이트는 독일 주방조리기구 업체가 개발해 유명세 탔다. 생선, 마늘, 양파 등을 조리한 후 흐르는 물에서 쇠비누와 함께 손을 20~30초간 비벼주면 손에 밴 냄새가 사라진다. 냄새의 입자가 마이너스 이온이 돼 물의 플러스 이온과 합쳐지는 원리다.

요즘 각광받는 섬유탈취제의 원리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냄새의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섬유 제품은 다공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습기를 흡수하고 땀이나 사람의 몸에서 떨어진 각질들이 이 습기와 만나 미생물을 증식시킨다. 여름 장마철 빨랫감이나 욕실 수건의 냄새는 미생물들의 대사활동으로 발생하는 냄새물질이 원인이다. 따라서, 끓는 물에 삶아서 살균을 해주거나 살균물질이 함유된 섬유탈취제를 뿌려 미생물을 죽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섬유에 곰팡이가 폈을 경우 락스물에 담가놓는 방법도 있는데, 섬유의 탈색이나 손상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음, 화학적 방법으로 침구류 등에 직접 뿌려 사용하는 섬유탈취제들은 제품의 주성분으로 수산화프로필 베타 사이클로덱스트린이라는 물질과 염화아연이 쓰인다. 이 물질은 섬유에 배인 냄새 분자를 감싸서 증발시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비누가 빨래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스프레이식 섬유탈취제 중 향이 오래 지속되는 제품이 인기인데, 아로마향을 마이크로 캡슐에 저장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 외에 화학적 탈취법으로는 산화력이 강한 오존을 이용해 상온에서 나쁜 냄새를 산화·분해시키는 오존산화법, 가정용 냉장고의 소취제 등에 쓰이는 안정화 이산화염소법 등이 있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탈취제를 만들 수 있다. 준비물은 소주, 물, 아로마 오일이 필요하다.
소주 한 컵에 아로마 오일을 한 방울 섞고 물을 부어 500㎖를 만들어 분무기에 담아 뿌리면 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