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오는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2010년부터 매년 매출액의 앞자리 숫자를 바꾸고 있는 제주항공이 앞으로 성장속도를 더 높여 국내 항공업계에서 확고한 '넘버 3'의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글로벌 항공 성장 기대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메이필드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달성 등을 담은 미래비전 'S.T.A.R.T 2020'을 선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과 최규남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에릭 존 보잉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미래비전 'S.T.A.R.T 2020'에서 S.T.A.R.T는 제주항공의 핵심가치인 'Safety(안전)'과 'TeamWork(팀워크)', 'Attempt(도전)', 'Reduction(저비용)', 'Trust(신뢰)'를 의미한다.
영업실적은 2020년까지 매출액 기준 연평균 20%씩 매년 성장하고 매년 20개 이상의 노선 연계 상품을 개발해 2018년 매출액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2020년에는 매출액 1조5000억원·영업이익 15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년 20% 성장..2020년 매출 1조5000억
제주항공이 2020년 매출액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면 LCC를 뛰어넘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확고한 '넘버 3' 항공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12조, 아시아나항공은 5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최규남 사장은 "연평균 20% 성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향후 10년은 우리가 취항하는 모든 시장에서 현지인들처럼 생각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적 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2월에 중국 베이징에 노선을 개설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시장 노선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중국시장에서 제2의 창업을 하는 각오로 현지 운송, 영업과 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물론 교육을 강화해 다가오는 항공자유화 시대에 모든 역량을 일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축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제주항공의 비즈니스는 업계의 표준이 된다"면서 "올해 제주항공이 국적 LCC 중 최초의 상장회사가 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시스템 확립에도 각종 인프라와 교육훈련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05년 1월25일 창립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현재 보잉 737-800 기종 17대로 국내선 4개 노선과 일본, 중국, 홍콩, 태국, 필리핀, 베트남, 괌, 사이판 등에 20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누적탑승객 2000만명을 돌파했고 국적 LCC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설립 첫 해 37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은 현재 1100명으로 늘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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