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품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해외직판(역직구) 쇼핑몰은 단 몇 분 안에도 만들 수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개인별 블로그를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시환 심플렉스인터넷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사진)은 29일 "역직구 시장 진출을 위한 서비스와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국내 벤처 붐이 한창이던 1999년에 설립됐다. 같은 해 심플렉스인터넷에 입사한 이 소장은 인터넷 쇼핑몰 전문가로 현재까지 쇼핑몰 창업 관련 저서를 5권 냈고, 6년 전부터는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의 대표 서비스인 '카페24'는 해외 쇼핑몰 창업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쇼핑몰 개설·운영, 배송, 마케팅을 대행해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적한 이른바 '천송이 코트' 문제(외국인이 국내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수 없는 것)도 지난 2013년 9월에 글로벌 쇼핑몰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이미 해결했다. 패션 전문몰 '스타일난다'와 '바가지머리' 등은 카페24를 통해 역직구 시장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소장은 역직구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팔릴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을 각 나라에 맞게 현지화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후 적절한 마케팅을 통해 쇼핑몰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단골' 고객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역직구 시장의 경우 이제 막 첫걸음을 시작한만큼 필요한 경우 카페24나 정부가 운영하는 K몰24처럼 쇼핑몰 지원 사업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의 경우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 소장은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인 '글로벌티몰'에 입점할 경우 카페 24를 통하면 입점 보증금 2만5000달러가 면제된다"며 "미국 아마존의 경우도 입점을 위한 번역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팔더라도 그 상품을 소비자가 모르면 소용이 없다.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도 필수다. 이 소장은 "한국, 미국, 중국의 경우 온라인 마케팅 방식이나 효율성이 조금씩 다르다"며 "국내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키워드'가 우선이라면 영미권에서는 '검색 엔진 최적화(SEO)' 전략을 쓴다"며 맞춤형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EO란 쉽게 말해 구글 검색 시 해당 사이트를 웹사이트 초기화면에 노출시키는 방법이다.
이 소장은 "쇼핑몰 창업자가 집중할 영역과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나눠 생각한다면 해외 쇼핑몰 창업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정부도 역직구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만큼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