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국내연구진, 남극 해저산맥서 빙하기 흔적 발견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6 09:21

수정 2015.02.06 09:21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남극 중앙해령을 탐사한 결과, 현무암질 해양 지각에 빙하기-간빙기 순환이 기록되어 있다는 증거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중앙해령은 야구공의 매듭 부위같이 전지구를 감싸고 있는 바다 밑 산맥으로서 남극해, 북극해, 태평양, 대서양 등을 통하여 총연장 7,000km에 이른다. 이 중 남극 중앙해령은 북반구 대륙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해황이 매우 거칠어서 아라온호와 같은 쇄빙선의 도움 없이는 탐사가 거의 불가능하다.

바다 밑 해양 지각은 주로 현무암질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표면은 평탄하지 않고 마치 슬레이트 지붕 같은 굴곡 지형(Abyssal Hill)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해저면 굴곡은 해양 지각 탐사 초기에 발견되었으나 이러한 굴곡이 형성되는 원인은 지구과학계의 중요한 논쟁거리들 중 하나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성과는 무관해 보이는 중앙해령의 형성과 빙하주기 간에 인과 관계가 있음을 남극 현장 자료와 수치 모델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낸 데 있다.


즉 이 연구 결과를 통해 해저면 굴곡에 빙하기-간빙기 순환이 기록되어 있음을 밝혔으며, 그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것.

극지연구소는 쇄빙선 아라온호를 활용하여 2011년과 2013년 남극 중앙해령에서 다중빔 음향 측심기로 해양 지각을 탐사하였으며, 이 결과를 이용하여 영국 옥스퍼드 대학, 미국 하버드 대학의 공동연구자들과 빙하기-간빙기 순환과 해양 지각 형성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미국의 하버드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이뤄낸 이번 논문은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가 교신저자로 참여하였으며,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2월 5일 오후 2시(미국시간)에 온라인판으로 게재됐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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