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는 수익 저조로 노선 축소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속속 지방공항 맹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호랑이'가 수익적인 측면에서 발을 빼는 공항에서 LCC들이 운항횟수를 늘리며 터줏대감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월 여객 수를 기준으로 김포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을 제외한 11개 국내 공항 가운데 대구공항과 청주공항, 무안공항, 군산공항은 LCC가 당당히 '넘버원'의 자리를 차지했다. 대구공항은 티웨이항공, 청주공항은 이스타항공, 무안공항은 티웨이항공, 군산공항은 이스타항공이 장악했다.
대구공항의 경우 지난 1월 전체 이용객 수는 15만3100여명. 이 중 티웨이항공 이용객은 4만6400여명으로 대구공항 이용객 10명 중 3명 이상이 티웨이항공을 이용했다.
청주공항에서는 이스타항공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청주공항 내 이스타항공의 점유율은 28.44%를 기록했다. 2위인 대한항공의 점유율 23.27%와는 5.17%포인트 차이. 국내선에서는 이스타항공 이용객이 대한항공 이용객보다 2000여명 적었지만 국제선에서 1만명을 더 확보하며 1위에 올랐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을 국제노선 운영 거점공항으로 삼아 중국지역 및 동남아와 일본 지역까지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어 청주공항 내 강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47.22%의 점유율로 당당히 맹주 자리에 올랐고, 군산공항에서는 이스타항공이 54%의 점유율로 군상공항 대표 항공사 자리를 차지했다. 무안공항 2위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고 군산공항 '넘버투'는 대한항공이다.
지난해 운항실적까지 확대할 경우에는 양양공항도 LCC 수중에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양양공항 전체 이용객 수는 23만7538명, 이 중 진에어 이용객 수는 19만8891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83.73%가 진에어를 이용한 것이다. 나머지 이용객들은 사할린스키항공과 야쿠티아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을 이용했다. 현재 양양공항에는 국내 항공사 중 진에어만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들의 지방항공 거점화는 한국공항공사로서는 지방공항 활성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관광객 확보에 따른 지역경제 발전, 항공사는 신규노선 확보라는 차원에서 윈윈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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