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형'은 일종의 편법적인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정체 불명의 표기법이 나오게 된 걸까요. 그건 정부의 비법정계량단위 사용금지 조치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이후 부터 법적으로 아파트 크기를 표기하는 '평'은 제곱미터(㎡), TV나 컴퓨터 모니터 같은 화면 크기를 표시하는 '인치'는 센치미터(㎝)로 표시 하도록 한 것입니다. 귀금속도 '돈' 대신 그램(g)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법정계량단위와는 달리 TV는 문제가 있습니다. '55인치 TV'를 '139.7㎝ TV'라고 써 놓으면 그게 어느 정도 크기인지 소비자들에게 감이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전업계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형'을 사용하거나 '139.7cm(55형)' 처럼 병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센티(㎝ )' 표기가 낯설은 것은 오랫동안 인치 표기에 맞춰서 화면 크기를 눈대중으로 익혀 놨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TV화면은 '센티'보다 '인치'로 이해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TV나 모니터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입니다. 예를 들어 '139.7㎝(55inch)' TV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1m하고 39.7cm라는 의미입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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