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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발 헝거마케팅, 인기비결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9 10:04

수정 2015.02.09 10:04

지난해 샤오미가 인도에서 판매한 Mi3가 5초만에 매진되자 홈페이지에 게재한 감사포스터
지난해 샤오미가 인도에서 판매한 Mi3가 5초만에 매진되자 홈페이지에 게재한 감사포스터

정해진 시간에 제한된 물량만 내놓는 '헝거 마케팅'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제조사들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헝거마케팅의 인기비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헝거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즉시구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입소문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생산과 재고 관리에 큰 장점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입소문과 생산·재고관리에 장점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레노버와 메이주가 헝거마케팅을 도입해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 레노버는 인도시장에서 지난달1만대의 A6000모델을 2초 만에 완판한 데 이어 이날 추가 2만대를 3초 만에 판매했다. 메이주 역시 중국시장에서 최근 출시한 신제품 'M1' 10만대를 1분 만에 판매했다.

가장 먼저 헝거마케팅 열풍을 이끈 것은 단연 샤오미다.
샤오미는 갖고 싶은 물건이 없다고 하면 더욱더 갖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전략을 이용해 초도물량 완판 기록을 이어갔다.이처럼 샤오미에서 시작된 헝거마케팅 열풍은 다른 제조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헝거마케팅의 강점으로는 즉시구매를 촉진하는 '입소문'과 '생산과 재고관리'에 큰 장점을 가진다는 평가다.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연구원은 "제조업체들은 판매 예측의 정확성을 매우 중시하는데 정해진 수량을 생산해서 짧은 시간 내에 완판하는 마케팅 전략은 생산과 재고 비용을 줄이는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샤오미의 즉시 구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전략은 경쟁사에 비해 5~1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통한 입소문(Buzz)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는 효과도 있다.샤오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포럼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제안된 의견을 반영한 소프트웨어를 매주 업데이트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얻고 있다. 여기에 파격적인 가격, 제한된 물량을 제한된 시간 동안 판매 하는 헝거 마케팅 등을 추가함으로써 입소문을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체는 '사전예약제'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헝거마케팅을 도입하는 사례는 없지만 이와 비슷한 효과를 노리기 위한 '사전예약제'가 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국내에서 출시한 갤럭시 A시리즈를 대상으로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예약판매 기간 중 갤럭시A5 구매자에게 삼성 배터리팩(EB-PG900BWKG)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또한 정해진 기간동안 갤럭시A5를 개통하는 소비자에게는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서클'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정된 기간동안 사전예약판매를 하면서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 예약판매의 경우 삼성기어서클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은품을 증정하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많은 신생 기업들이 샤오미를 벤치마킹하면서 헝거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헝거마케팅을 뛰어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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