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靑, 문재인체제 전면전 선포..상황 예의주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9 11:58

수정 2015.02.09 11:58

새정치민주연합 새 수장으로 선출된 문재인 신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자 청와대가 향후 대야 관계 설정을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형국이다.

9일 여야에 따르면 문 대표는 지난 8일 새 대표에 선출되면서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치적 '선전포고'를 했다. 이 때문에 가파른 대치정국이 또다시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탈 계파와 국민행복을 핵심 화두로 던지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보다는, 당장의 민생살리기에 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공언한 만큼 여권과 청와대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집권 3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국정과제의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시점에서 국정쇄신 카드로 제시한 '이완구 총리' 국회 인준여부가 문재인 체제 출범이후 첫 시험대로 떠올라 여권으로선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부분 개각과 정무특보단 구성 등 모든 인적쇄신 타이 스케줄을 이 후보자 인준 이후로 설정한 만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여야 대치로 지연될수록 인적쇄신도 지지부진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까지 개편하는 와중에 총괄 컨트롤타워인 국무총리 인준이 지연될 경우 각종 개혁에 강공드라이브를 걸려던 당초 계획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인준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국정쇄신을 위한 박 대통령의 인적 개편이 이른바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게되면 야권은 이를 대대적인 공격의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청와대와 여권으로선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청와대의 인적쇄신을 놓고 야권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게 되면 여야의 대치전선도 형성돼 여권의 민심 수습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여야는 4월 보선과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어 증세·복지 논란을 비롯해 개헌 문제, 2월 임시국회에서의 주요 입법, 선거구 재획정을 비롯한 선거구제 개편 등을 두고 양보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산넘어 산'인 형국이다.

문 대표가 개헌문제도 적극적인 공론화할 것으로 보여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한 청와대 및 여권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정인 새누리당의 비주류 수뇌부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거리다.


문재인 체제의 강도높은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군'인 새누리당의 협조 여부가 집권 3년차의 성공적인 드라이브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 선출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미 중폭 이상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청한 가운데 개각 등 인적쇄신의 폭이 국민눈높이에 충족되지 못할 경우 여당과의 내부 갈등도 촉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과의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야당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정동력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지, 정국을 더욱 혼미한 상황으로 빠트릴지 주목되는 이유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