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가 주식 자산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선진국 주식(6조5495억달러 규모)과 신흥국 주식(3조8827억달러) 모두 펀드시장에서 0.1%인 65억4950만달러, 38억8270만달러의 자금이 각각 이탈됐지만, 채권으로는 펀드 자산(선진국 3조2017억달러, 신흥국 2411억달러 규모)의 0.65%(208억1105만달러), 0.36%(8억6796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섹터별로는 소재(0.69%), 에너지(1.77%), 부동산(0.44%), 유틸리티(0.42%), 산업재(0.81%) 등이 순유입됐고, 소비재(-0.07%), 금융(-1.85%), 헬스케어·바이오(-0.10%), 인프라(-0.23%), 테크놀러지(-3.29%), 통신(-1.09%) 등에서 순유출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4·4분기 국내총생산(GDP)와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동반 부진하고 있는 데다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난항, 유가 변동성 확대 환경이 채권 선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을 필두로 인도, 스위스, 덴마크, 터키, 캐나다, 싱가포르, 러시아, 호주에 이어 중국도 통화정책 완화에 동참하면서 채권시장으로 유동성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을 보인다.
심지어 일부에선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에서도 채권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이른바 지니(Zero-Yield to Negative-Yield)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액면가보다 비싸게 채권을 산다는 것인데 이는 만기 보유보다는 금리 하락에 따른 이득을 보려는 목적일 가능성 높다. 아울러 물가 상승률이 떨어질 경우 마이너스 명목 금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계산 역시 고려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주간 유입액이 급감했던 유럽 채권형 펀드로 1년 만에 최대 금액인 23억달러가 재유입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주식에서 5주 연속 환매가 나오고 있지만, 채권형 펀드로는 5주 연속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단기 금리가 반등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마이너스 채권 투자와는 거리가 있지만, 안전자산 선호와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해 미국의 장기국채투자 펀드로 지난주 10년래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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