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보고, 기울여보고, 비추어 보세요."
지난해 금융기관 등에 신고된 위조지폐는 총 3808장이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최근 9년새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됐다. 2006년 2만1941장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100만장당 위폐발견 장수는 0.9장선. 이는 호주(10.2장), 캐나다(29장)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위조방지장치가 고도화 된 덕인데 2009년 처음 나온 5만원권의 위조방지장치는 18가지나 된다.
하지만 위폐 제작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지난해 9월엔 새마을금고에서 5만원 위조지폐 1351장(6755만원)이 발견됐다. 역대최대 규모급이다. 은행 자동입출금기(ATM)를 감쪽같이 속일 정도로 정교하게 만든 가짜돈이었다.
한국은행은 '비추어 보고', '기울여 보고','만져보는 방식으로 위조지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5만원권의 경우 '50000' 숫자 바로 위에 여백을 빛에 비춰보면 숨겨져 있는 신사임당 초상이 보이고 신사임당 오른쪽 어깨에 숫자 '5'가 함께 나타난다. 또 앞장 왼쪽 홀로그램엔 보는 각도에 따라 △태극 △한반도 지도△4괘 등 3가지 무늬가 상·중·하 3곳에 번갈아 보이고 세로로 표시된 액면 숫자 50000이 표시돼 있다.
'기울여보고'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신사임당 초상화 왼쪽 은선의 입체적인 태극무늬다. 지폐 뒷면의 액면 숫자 '50000' 역시 기울여보면 색상이 자홍색(보라색)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전문가들은 일단 만져보면 느낌이 다르다고 말한다. 숫자와 글자, 인물이 그려져 있는 부분이 오돌토돌하게 느껴져야 한다. 5만원권의 경우 앞면 오른쪽 지폐 끝부분 가로로 된 다섯줄을 손으로 만져봤을 때 오톨도톨한 촉감이 나야 한다. 1만원권의 경우 세종대왕 수염이 힌트. 수염 부분에서 오톨도톨한 감촉이 느껴져야 한다. 지폐는 섬유재질의 특수용지를 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질감이 미끈하다면 위조지폐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만일 위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무리하게 상대방에게 위폐를 돌려주려고 하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나 은행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올해 11월까지 한국을 비롯해 각국의 위폐사건 및 위조방지기술에 관한 '위조화폐의 이야기, 범죄의 재구성' 특별기획전을 실시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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