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내달 중국에서 본격 서비스 될 예정이었으나 정부규제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유니온페이, 알리바바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자국 진출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승인도 늦어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애플페이가 충족하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는 것.
애플인사이더는 지난해 9월 중국 유니온페이와 제휴, 중국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 애플의 계획이지만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먼저 중국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기반 결제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중국 인민은행 기술 규격인 PBOC 3.0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탑재된 칩은 이 규격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페이의 수수료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애플은 현재 미국에서 매 결제마다 부과하는 2% 수수료 중 0.15%의 매매 수수료와 0.5센트의 거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Caixin)은 현지 금융전문가의 말을 인용 "애플페이의 수수료 0.15%는 중국의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결제시 0.38%~1.2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발생한 수수료의 70%는 카드 발급기관이, 20%는 카드 결제를 처리하는 은행이, 나머지 10%는 유니온페이에 지급된다.
결국 애플페이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유니온페이와 같거나 낮은 수수료가 책정돼야 하는 셈이다.
한편, 알리페이의 경우 매 거래당 1.2%의 수수료 중 0.7%를, 위챗 월렛의 경우 0.6%를 받고있으며, 이용자가 적은 결제 서비스일수록 수수료가 낮은 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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