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리아즌이 기존 데이터 통신 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보다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의 저가 데이터 요금제 전략으로 촉발 된 미국 이통시장 데이터 통신 요금 경쟁에 2위, 3위 사업자인 AT&T와 스프린트가 뛰어든데 이어 1위 통신사까지 가담하며 열기가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에 반해 한국도 스마트폰 보급율 80%에 육박하며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하고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는데 있어 소극적인 모습이라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美 300MB에서 20GB까지, 선택폭 넓어
27일 이동통신 업계 및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지난 23일 '모얼 에브리띵(More Everything)' 이란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소비자들에게 데이터 요금제 이용에 있어 선택의 폭은 넓혔고, 가격은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신규 요금제는 기존 1~4기가, 10기가, 20기가의 요금이 모두 10달러씩 내려갔으며, 6기가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휴대전화 할부 프로그램 '버라이즌 엣지'의 할인액도 15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다.
또 버라이즌은 늘어나는 데이터 용량 수요에 대응하고자 6기가, 8기가, 12기가, 14기가, 16기가의 5개 요금제도 추가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엣지프로그램을 통해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회선 1개 당 100달러를 돌려주는 보상프로그램도 공개했다. 국내에선 보상 프로그램이 단말기 구입이나 방송과 같은 결합상품을 구입할 때만 국한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앞서 버라이즌이 데이터 요금제를 강화하기 앞서 2014년 말부터 미국 통신사 AT&T와 스프린트는 '데이터 2배' 프로모션으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던 차였다.
■국내는 10GB가 최고 요금제
이들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은 최소 300메가부터 최대 20기가까지 총 14개 구간을 둬 데이터 사용량 별 요금제를 선택하도록했다. 무엇보다 데이터와 음성을 나눠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국내와 가장 차별되는 부분이다.
또 우리나라는 여전히 데이터 사용량 별 요금제 선택의 폭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아직까지 750메가에서 10기가까지 총 5개 구간의 데이터요금제가 전부다. 이마저도 음성통화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음성통화를 적게 사용하고 데이터 사용량이 많거나, 데이터 사용량은 중간으로 하고 싶고 음성사용량은 늘리고 싶은 선택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며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단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 2838테라바이트(TB)였던 롱텀에볼루션(LTE)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2013년 1월 3만355TB로 폭증했다. 이어 2014년 1월에도 6만1639TB의 데이터 사용량을 기록해 전년 대비 2배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1만3019TB를 나타내며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2년 새 40배나 폭증한 셈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통신사들과 협의를 통해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통신 요금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1월 올해 업무보고에서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이동통신 사용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통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 요금구조도 개편하려 한다"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개념과 정확한 적용 범위, 요금제 개편 방안등에 대해 이동통신 회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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