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시장에 국산 하우스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1년 론칭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젠틀몬스터'를 시작으로 국산 하우스 안경도 해외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 하우스 안경이란 기능보다는 패션에 중점을 둔 안경으로, 대부분 소품종 소량생산된다.
국내 안경 생산업체들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안경 디자인을 강점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 유통사가 분리된 해외 유명 브랜드와 달리 국내 브랜드들은 유통사와 생산사가 같기 때문에 브랜드의 품질관리도 뛰어나다는 이점이 있다.
■다양한 브랜드…세계로 뻗어나가는 플래그십 매장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국내 안경 제조·유통업체가 직접 브랜드 제품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라피스 센시블레의 '폴리아미드 TR90'라인은 '3D 설계-금형 개발-사출'의 과정으로 생산된다. 금형은 독자적으로 개발한다. 소재도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휴대폰 키패드 등에 사용되는 초정밀 금형을, 스위스에서는 인공장기용으로 개발된 폴리아미드를 수입해 안경으로 제작한다. 초정밀 금형을 통해 세밀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고 인체 친화적인 폴리아미드는 알레르기 걱정을 덜어준다.
롭은 이외에도 메탈테 전문 브랜드 '삼도', 다양한 색감이 특징인 '핀타르' 등 다양한 안경 브랜드를 론칭중이다. 롭은 현재 문을 연 두 곳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더불어 올해 대구, 부산, 중국 광저우 등에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을 앞두고 있다.
■한국 대표 안경 목표로
정인아이웨어도 2013년 10월 론칭한 브랜드 '버킷리스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버킷리스트는 금속의 일종인 모넬과 베타티타늄을 이용해 만들어진 메탈테로,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탄력성으로 인한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인 제품이다. 특히 여타 브랜드가 안경 테두리에 30%의 모넬을 사용한다면 버킷리스트는 모넬 함유량이 65% 정도로 더욱 튼튼하고 유연하다. 버킷리스트는 출시 당시 한 달만에 첫 생산량 9900장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도 재주문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정인아이웨어의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인아이웨어 최재춘 대표는 "한국을 대표할만한 국산 안경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버킷리스트는 대구에서 생산중이며 세계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은 높은 품질에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옵티컬도 지난 1월 한국형 안경 브랜드 '고게터'를 론칭했다. 고게터는 한국인에게 가장 잘 맞는 렌즈 디자인과 스타일을 지향하며 착용 시 가장 편안한 구조로 제작됐다.
수옵티컬 김현수 대표는 "단순 유행에 따르는 디자인이 아닌, 오랫동안 간직하고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내구성이 고게터만의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고게터는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는 고급 아세테이트와 내구성이 좋은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 등의 다양한 소재를 믹스매치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김 대표는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거래처를 확보했고, 매상도 예상을 웃돈다"며 "고게터를 우선 유명 안경브랜드로 키워 먼 훗날에는 한국인에게 맞는 종합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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