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이 문을 열며 명동·퇴계로 일대 비즈니스 호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호텔 공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는 자사의 16번째 호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이 그랜드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상 21층, 지하 1층 규모로 180개 객실을 갖췄다. 퇴계로 명동과 충무로 사이에 위치해 레저와 비즈니스 관광객의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의 개장으로 '명동·퇴계로 지역 비즈니스호텔 경쟁'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의 호텔이 명동에서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주명건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 대표이사는 "(명동 지역 호텔) 숫자가 워낙 많이 늘어나, 갯수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전례없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31일 명동 밀리오레 건물에는 '르와지르 호텔 서울 명동'이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일본 내에서 5성급으로 운영 중인 '르와지르' 브랜드의 첫 한국 상륙 호텔이다. 밀리오레 건물의 3~17층 부분을 리모델링해 총 619실을 보유 중이며, 다양한 형태와 등급의 객실로 비즈니스 고객부터 프리미엄 이용객까지 대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명동'(가칭)은 오는 12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호텔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처음 론칭하는 호텔이다. 세종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 건물에 255실 객실을 갖추고 고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존 롯데시티호텔과는 다르게, 한국 20~30대 및 중국·동남아·러시아 등의 젊은층 관광객을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7월 문을 연 '데이즈호텔 명동'이나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 '뉴오리엔탈 호텔 명동', 특급호텔인 세종호텔 등 '터줏대감' 호텔이 명동·퇴계로 호텔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호텔 공급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의 호텔 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2013 외래관광객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호텔 이용 비율은 69.6%로, 일본(84%)에 비해 크게 낮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은 쇼핑 규모에 비해 숙박 시설에 대한 지출 비중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인만큼 많은 호텔 예산을 잡지 않는다"며 "과도한 신규호텔 공급은 가격경쟁과 더불어 서비스 질 저하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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