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레쉬, 조 말론 런던, 펜할리곤스(왼쪽부터) / 스타일뉴스 |
사람들은 어떤 이를 기억할 때 외모뿐만 아니라 풍겼던 향까지 포함한다. 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향수는 자신을 대변해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남들과 똑 같은 재미없는 향기는 이제 안녕. 나만을 위한 향을 만들어보자. 기존 향수 제품들을 2가지 이상 섞어 사용하는 ‘향수 레이어링’ 방법은 새로운 향을 탄생시켜준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향수 레이어링. 도대체 어떤 향끼리, 어떤 비율로 사용해야 잘 어울릴지 모르겠다면 주목하자. 기자는 향수 레이어링으로 유명한 ‘조 말론 런던, 프레쉬, 펜할리곤스’ 브랜드를 선택 후 직접 사용했다.
첫 번째 향수를 한 쪽 손목이나 팔에 사용했으면 두 번째 향수는 반대쪽 부분에 분사하고 우디 계열의 무거운 향을 먼저, 시트러스 등 가벼운 향을 나중에 사용했다.
◆ 조 말론 런던 ‘우디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 &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 |
▲ 조 말론 런던 ‘우디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 &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 스타일뉴스 |
- 향: ‘우디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은 바다에 온 듯이 시원한 첫 향 뒤 묵직한 머스크 향이 뒤따라온다. 가벼움 속에 느껴지는 진중한 향이다.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는 향긋한 과일 향과 꽃 내음이 조화를 이룬다.
- 조화: 두 향수의 향이 닮았다. 따로 사용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향긋함과 흙 내음이 느껴진다.
- 잔향: 1대1 비율로 한 번씩만 뿌렸다. 4~5시간이 지나면 ‘우디 세이지 앤 씨 솔트’ 향의 남성다운 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 가성비: 가볍지 않은 가격이지만 원래 존재하던 제품처럼 조화가 우수해 계속 손이 가게 한다.
![]() |
▲ 조 말론 런던 향수 상세컷 및 점수표 / 스타일뉴스 |
- 총평: 어느 하나 향이 튀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나의 향으로 어우러진다. ‘우디 세이지 앤 씨 솔트 코롱’가 가진 남성적인 향과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가 지닌 여성적인 향을 모두 지녔다. 하지만 깊은 머스크 잔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여름보다 가을, 겨울에 추천한다.
◆ 펜할리곤스 ‘블렌하임 부케’ & ‘아이리스 프리마’
![]() |
▲ 펜할리곤스 ‘블렌하임 부케’ & ‘아이리스 프리마’ / 스타일뉴스 |
- 향: ‘블렌하임 부케’는 레몬과 라임의 상큼한 향을 중심으로 나무의 상쾌한 향이 풍긴다. ‘아이리스 프리마’는 뿌린 직후 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 이후 파우더리한 꽃 내음 뒤 가죽 냄새가 풍긴다. 각 향들이 어우러져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향을 느낄 수 있다.
- 조화: ‘블렌하임 부케’와 ‘아이리스 프리마’를 1대2비율로 사용했다. 상큼한 향과 가죽 향이 튀지 않고 하모니가 잘 이뤄 각 제품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 잔향: 반나절은 무리 없이 지속된다. 저녁 퇴근 전까지 미세한 향이 느껴진다.
- 가성비: 레이어링 시 풍기는 독특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향이지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으로 망설여진다.
![]() |
▲ 펜할리곤스 향수 상세컷 및 점수표 / 스타일뉴스 |
- 총평: 묵직한 가죽 향에 레몬과 라임의 상큼함이 더해져 오묘한 향을 풍긴다. 남녀구분 없이 사용해도 좋다. 봄/여름에는 두 제품을 1대1 비율로 사용하길 추천한다.
◆ 프레쉬 ‘카나비스 샌탈’ & ‘씨트론 드 빈’
![]() |
▲ 프레쉬 ‘카나비스 샌탈’ & ‘씨트론 드 빈’ / 스타일뉴스 |
- 향: ‘카나비스 샌탈’은 시원하면서 초콜릿처럼 부드러운 향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무거워진다. ‘씨트론 드 빈’은 깨끗하고 풀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 조화: 가벼운 두 제품이 만났을 때는 달콤함 속에 상큼함이 감돈다. 향이 한층 침착해진다.
- 잔향: 한 제품씩 뿌렸을 때는 향이 2~3시간 정도 지속된다. 레이어링을 하게 되면 향이 보다 오래 지속된다.
- 가성비: 레이어링 시에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향으로 지불 가치를 충분히 느낀다. 하지만 다른 향수에 비해 가벼운 향 때문인지 지속력이 약해 아쉽다.
![]() |
▲ 프레쉬 향수 상세컷 및 점수표 / 스타일뉴스 |
- 총평: 레이어링 향수로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답다. 혼자일 때보다 결혼하면 더 좋은 것처럼 두 향수가 만났을 때 각자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다가오는 화이트 데이를 위해 부드러움과 달콤한 향을 준비해보자. 여성이나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남성들에게 추천한다.
/ stnews@fnnews.com 김신애 기자, 사진=트레져스튜디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