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자동차 구입, 할부 구매? 리스 구매? 장단점 살펴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5 16:42

수정 2015.03.15 16:46

자동차 구입, 할부 구매? 리스 구매? 장단점 살펴보니..

3년차 직장인 김씨는 요즘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업무 상 외근이 잦아 택시를 타는 일이 많았던 터라 택시비도 아낄 겸 이참에 내 차를 마련해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급여통장에는 자가용을 살 만 한 돈이 모여있지 않은 데다 한번에 돈을 다 내고 차를 사는 것은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요즘엔 마이너스 할부부터 유예할부까지 다양한 할부상품에다 초기비용부담을 줄이고 내 차처럼 탈 수 있는 리스까지 있어 굳이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김씨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여 내 차를 마련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씨처럼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은 현금 흐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물론 현금구매나 카드 일시불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자금 여건이 안된다면 할부나 리스를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동차 구입, 할부 구매? 리스 구매? 장단점 살펴보니..

■할부 구매는.. 1%후반~3%후반 금리, 전속금융사 상품 가장 저렴

먼저 할부가 금융상품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내에서 선수금을 내고 나머지 금액을 할부원금으로 해 정해진 이자율에 따라 매월 할부금을 갚아가는 상품이다.

전체 자동차 구매 고객의 절반 정도가 이용하는 상품인 만큼 금융회사별로 다양한 조건과 금리를 구매 전에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꼼꼼하게 살펴 볼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조건이다. 매월 차종별, 대출기간별, 선수금(율)별 차이가 있으므로 가장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자동차 구입 월의 금리를 비교해서 선택하면 된다. 자동차 메이커 전속할부금융사의 특판금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싸며, 은행대출, 카드복합할부, 일반할부상품 순이다.

전속할부금융사의 특판금리는 대개 1%후반~3%후반, 은행대출 금리는 4%초반~5%초반, 카드복합할부 금리는 4%후반~6%후반, 일반할부 금리는 4%후반~7%후반이다.

전속할부금융은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자동차 메이커와 특정 금융회사가 약정을 맺고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금리조건이 좋다.

대표적인 전속금융사로는 현대캐피탈(현대기아자동차), RCI파이낸셜서비스(르노삼성자동차), BMW파이낸셜서비스(BMW) 등이 있다.

금리 외에 살펴볼 점은 대출가능여부다. 은행대출의 경우는 구매할 차량이 특판금리가 없을 경우 이용하면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은행대출은 신용등급 1~4등급까지만 대출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본인 신용등급이 낮다면 대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캐피탈사는 취급 가능한 신용등급이 은행과 비교해 낮으며 특히 전속금융사의 경우는 자동차 메이커 판매지원을 위해 대출가능 등급을 더 낮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너스 할부 상품도 출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아주캐피탈이 한국GM의 스파크 차량에 대해 월할부금에 '마이너스 1% 할부이자'를 적용해주는 상품인데, 고객이 대출기간에 따라 선수금을 내면 무이자할부 혜택에 더해 매달 할부금의 일부를 돌려받는 셈이 된다.

이외 차량을 선택하고 대출을 받기까지 오래 걸리거나 서류 제출이 번거롭지는 않은지 등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일부 고객에 한해 대출 관련 서류 없이 인터넷으로만 신청하는 무서류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구입, 할부 구매? 리스 구매? 장단점 살펴보니..

■ 리스 구매는..취득세·보험료 포함돼 초기비용 부담 줄일수 있어

최근에는 할부 외 리스 상품이 출시돼 관심이 높다. 리스는 본인이 차량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사가 고객 대신 차량을 구매해주고 리스사로부터 차량을 빌려타는 것으로 매월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최근 현대캐피탈이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친환경 전기자동차에도 리스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자동차는 차량을 구입하면 구입 초기에 취득세, 공채 등의 비용이 발생해 이를 직접 지불해야하지만 리스의 경우는 취득세, 공채 등의 등록비용이 리스료에 포함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할부의 경우 선수금+등록비용 등의 초기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만 리스는 매월 사용료만 내면 등록비용 같은 초기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보험료의 경우 할부는 고객이 매년 갱신하면서 직접 납부 해야하지만 리스는 리스료에 포함해서 납부가 가능한데 이는 1년치 보험료를 12개월동안 무이자로 분납하는 효과가 있다.

자동차를 타는 동안 매년 발생하는 자동차세도 할부는 매년 고객이 챙겨서 납부해야하는 반면 리스는 리스사에서 알아서 납부해줘 편리하고 자동차정비도 리스의 경우 정비가 포함된 정비리스를 이용하면 리스사가 알아서 제공한다.

다만 정비가 없는 운용리스의 경우 현대캐피탈의 순회방문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정기점검 등의 무상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차량에 대해서 잘 아는 운전자의 경우는 할부상품을, 잘 모르는 여성이나 초보운전자의 경우는 리스를 이용해서 리스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는 조언이다.

특히 할부와 리스의 가장 큰 차이는 이용했던 고객이 차량을 중고차로 판매할 경우다. 할부는 급격한 경기 불황으로 중고차 시세가 나빠지거나 사고 등으로 제값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리스의 경우는 리스사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기 때문에 그냥 반납하면 된다.
중고차를 매각할 경우에도 리스사에 맡기면 된다. 즉 차량을 깨끗하게 잘 타고 중고차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할부를, 중고차가격 하락 위험이 걱정된다면 리스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다만 동일 차량을 오랫동안 탈 거라면 전체 비용이 적게 드는 할부상품을 이용하고, 빠른 주기로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을 주기적으로 바꾸고 싶으면 중고차 가격 하락 걱정 없이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는 리스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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