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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슈종목] 경영권 분쟁 논란 '인포바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2 18:39

수정 2015.03.22 21:45

홍콩계 헤지펀드, 감사선임 요구
"경영진 독단 막고 주주이익 우선"
'시세 차익 노림수' 시각도



인포바인(115310)
인포바인(115310)

홍콩계 헤지펀드가 인포바인에 감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내면서 경영권 분쟁 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경영진의 독단을 막고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경영권을 흔들어 주가를 띄운 후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챙길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포바인 지분 3% 가량을 보유한 헤지펀드 '어센더 캐피털'은 주주제안을 통해 원호연씨를 인포바인 신규 감사로 추천했다. 원씨는 현재 인수합병(M&A) 자문사인 '로커스 캐피탈 파트너스' 전무로 재직 중이다.

오는 27일 개최되는 임시주총에서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및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1 이상 동의를 얻을 경우 감사로 선출된다.

어센더 캐피털 측은 이번 주주제안 관련 "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하고 소액주주의 이익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어센더 캐피털은 인포바인이 지난 2013년 8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15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발행한 점을 문제삼았다. 이 가운데 권 대표가 10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증권(Warrant)을 저가에 확보하면서 주식가치가 희석됐다고 주장했다.

또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하향 조정도 지적했다. 인포바인은 지난해 11월10일과 올해 2월9일 두 차례에 걸쳐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2만4653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에 신주인수권 행사가능 주식이 늘어나 주가에 부담이 되면서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어센더 캐피털 관계자는 "주주권리 보호를 위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항간에 나오는 인포바인 주요주주 피델리티펀드(9.3%)와의 공조 계획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센더 캐피털이 5% 이상 지분을 취득해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명시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회사 측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즉,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는 것은 성장성에 중점을 둔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아니라 경영권 분쟁 이슈를 통해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처분해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어센더 캐피털 측은 추가 지분을 사들일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실제 지난 2008년 한림창투는 개인투자자 이모씨가 지분 7.75%를 확보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주가가 몇달 새 두 배 이상 뛰었지만 정작 이모씨는 1년도 채 안돼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다.


인포바인 관계자는 "주주제안이 들어온 감사선임권에 대해선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려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