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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밀양?.. 안성시, 고압송전탑 건설에 반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4 17:02

수정 2015.03.24 17:02

평택 고덕산업단지 공급 345㎸ 17㎞ 구간에 건설

【 안성=한갑수 기자】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는 고압송전선로가 안성시 원곡면과 양성면을 통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안성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평택 고덕변전소와 서안성변전소(양성면 장서리)를 연결할 345㎸ 고압송전선로를 17㎞ 구간에 건설할 예정이다.

안성시 원곡면과 양성면은 이장단협의회를 주축으로 각각 송전선로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별로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김성태 원곡면 대책위원장은 "충남 당진발전소에서 고덕산단으로 곧바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데 왜 안성을 경유하느냐"며 "혜택은 평택이 보고 안성은 늘 피해만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시의회도 시의원 8명 전원이 참여하는 송전선로 설치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유광철 시의회 의장은 "안성에는 수도권 주요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무려 340개가 넘는 송전철탑이 설치됐다"며 "이번 송전선로 건설 역시 수혜는 평택이 전적으로 보고 안성시는 아무런 실익도 없이 영구적으로 피해만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안성시민이 송전선로 및 철탑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는 안성에 지나치게 전력 관련 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고삼면 쌍지리에 765㎸ 신안성변전소, 양성면 장서리에 345㎸ 서안성변전소, 서운면.삼죽면.안성공단에 각각 154㎸ 변전소 등 5개소의 변전소가 있다.

또 변전소로부터 전기를 주고받는 고압송전철탑 역시 765㎸ 56기, 345㎸ 101기, 154㎸ 157기 등 무려 314개에 달한다.


더구나 평택시가 안성천 하류를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하는 문제를 10여년간 반대한 가운데 최근 경기도 주재로 열린 해제논의 역시 평택시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대여론에 거세졌다.

안성의 한 시민은 "팔당물을 공급받는 평택시가 아무런 이유없이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동의하지 않아 상류인 안성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번 송전선로 설치 역시 평택은 지중화하면서 안성은 고압송전철탑을 설치한다는 것이 형평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덕산업단지는 평택시 고덕면, 지제동, 장당동 등 395만㎡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위 산업단지로 삼성전자는 이 중 79만㎡에 반도체라인을 설치 중이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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