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통을 겪고 있는 환자 중 70~80%는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머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는 1% 미만이다. '경추성 두통'은 △한 달에 24회 이상 두통을 느끼고 4시간 이상 지속할 경우 △두통약을 한 달에 25알 이상 복용하는 경우 △약물치료를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는 경우 등이다.
경추성 두통이란 말 그대로 목 관절의 문제로 생기는 질환이다. 상부경추(제2~4경추)의 퇴행성 변화, 후두부신경(뒤통수 피부 아래를 지나는 신경)의 눌림, 교통사고 후유증, 일자목 자세로 인한 근육통(두피, 목, 어깨)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나누리인천병원 비수술센터 신경호 소장은 "경추성 두통은 목뼈 관절이나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머리로 올라가는 경우"라며 "위 목뼈(상부 경추)에 문제가 있다면 어깨나 팔 부 위의 통증보다 두통이 더 나타날 수 있어서 경추성 두통이 의심될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추성 두통은 대부분 신경주사로 호전될 수 있다. 만약 근육통이 원인일 경우에는 유발점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보톡스 약물을 이용한 치료도 두통에 사용한다.
나누리인천병원 신경호 소장은 "만성 근육통이 원인일 경우 근육 속에는 작은 몽오리가 생기는데 이것은 부분적으로 근육 섬유가 오그라든 부위"라며 "보톡스를 이곳에 주사하면 이 부분만 마비시켜 더 이상 오그라들지 않게 해 근육도 부드러워지고 통증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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