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임 측은 관악이 전통적인 야당의 텃밭인 점, 민주당 대표에 대선후보를 지낸 정 전 의원의 대중 인지도가 높다는 점, 관악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호남 출향민이 친노(親盧·친노무현)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정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가 21~22일 유권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7%포인트) 다자 대결에서 정 전 의원이 21.3%를 기록, 정 후보(19.0%)를 앞섰다. 다만 이 경우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야권 표 분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34.0%의 지지를 얻어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의원이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정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 잇달았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의 출마를 "명분없는 일"이라 일축했고 정태호 후보는 관악을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한 '떳다방 정치인'까지 관악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전 의원 출마에 따라 관악을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상대로 진보 진영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정의당 이동영 후보, 옛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 정 전 의원이 싸우게 됐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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