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협력사 지원과 매출확대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8일 롯데백화점은 이달 둘째 주와 셋째 주 주말에 서울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인근의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세텍)를 임대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0~12일에는 '리빙&푸드 페어'를, 17~19일에는'패션 팩토리' 를 각각 연다.
행사 장소인 세텍 제3전시관은 약3300㎡ 규모로 롯데백화점이 앞서 롯데 호텔을 빌려 진행한 행사장 면적(1120㎡)의 약 3배에 달한다. '블랙프라이 데이'로 명명된 이번 행사에는 생활가전, 식품, 해외명품, 골프 용품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역대 최대 브랜드,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협력사들의 재고소진을 돕기 위해 약 150억원의 '출장 판매'라는 초강수를 단행한 것"이라며 "협력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사 수수료도 기존 대비 2~10포인트 낮게 잡았다"고 말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 12개월간 지난해 8월(2.8%)을 제외하고 11개월 연속으로 1.6~11.1% 역신장을 지속하고 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득이 줄면서 백화점 고객이 가격이 저렴한 아웃렛이나 해외 직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 성장 정체에 빠진 백화점이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기존 할인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는 비밀리에 진행했다. 사전에 행사 정보가 유출될 경우 세텍 인근 3km 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무역점)이 대응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이날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등 3개 점포에서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