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화호 토막살인 김하일, "돈 부치라는 말에 격분해 살해"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8 16:16

수정 2015.04.08 16:28

【 시흥=장충식 기자】시화방조제 토막살인의 용의자 김하일(47·중국국적)은 지난 1일 부부싸움 도중 숨진 한모(42·중국국적)씨가 "중국에 있는 자신 명의의 계좌로 돈을 부치라"는 잔소리에 화가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수 시흥경찰서장은 8일 오후 3시30분 수사 브리핑을 통해 "김씨는 지난 1일 피해자 한씨가 중국 내 주거지 매입을 위해 돈을 보내라고 재촉하자 집에 있던 망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내리쳐 쓰러트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사체를 훼손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씨와 길림성 주택 구입을 위해 돈을 모아왔으나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이 돈을 탕진했고 현재는 거의 무일푼인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또 "한씨를 살해한 후 곧바로 사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조사에서 1일날 살해하고, 사체 유기는 다음날에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증거 인멸을 위해 집에 있는 흉기를 이용 사체를 훼손했으며, 사체 유기는 자전거를 이용했다.

김씨는 특히 범행 후 여행사에 전화를 거는 등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추가로 발견된 한씨의 손목 사체에서 지문을 채취해 피해여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미귀가 신고를 하지 않은 남편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 35분 김씨가 출근길에 자신의 조카가 사는 건물 옥상에 시신 일부가 든 가방을 유기하는 것을 목격하고,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김씨의 가방 안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시신이 들어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녹색 재킷과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으로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짧은 답변만 남기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집 사람이랑 싸우다가 욱하는 마음에 그랬다"고 말하면서도 왜 시신을 훼손했는지, 무슨 도구로 훼손했는지 등에 대한 물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또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집 사람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입국한 김씨는 시화공단 내 공장에 취직해 생활해왔으며, 지난 1996년 혼인 신고를 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