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오바마 "핵타결로 이란 핵무기 개발 15년은 막았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8 16:23

수정 2015.04.08 16:23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타결된 이란 핵합의와 관련,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13년에서 15년은 막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훨씬 더 빨리 이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년 이상 걸리도록 하는 것을 앞으로 15년간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 국민에게 이란 핵합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된 토론에 앞서 우리는 이란 핵시설 폭격, 제재 강화, 협상 등 3가지 선택권 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만약 핵시설을 폭격했다면 이란은 결국 수년 후 다시 핵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다. 또 제재를 더욱 강화해도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이번과 같은 외교적 해법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이다.

그는 "이란이 만약 합의를 어길 경우, 세상이 바로 알게 돼 있다.
이란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면 우리가 바로 사찰을 한다. 이번 협상은 막연한 '신뢰'가 아니라 전례 없는 '검증'을 토대로 타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합의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는 미국 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비롯, 이스라엘과 일부 중동국가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 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 의원들과 이란 핵합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이란 핵합의안이 백악관이 애초 제시했던 목표를 크게 벗어났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란은 이번 합의를 빌미로 전 세계 곳곳의 혁명가들을 지원할 핵무기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중동은 물론, 글로벌 안보에 커다란 위협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정계 관계자들은 공화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 법안을 마련해 합의 무력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월 말 최종 합의 전까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4개국 정상들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과 핵협상 결과를 공유하면서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어떤 것도 합의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몇 달간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속성을 확실히 할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을 위한 기술적 세부사항들을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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