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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노후의 삶을 위한 조건] (2) 길어진 한국인 노후, 미흡한 준비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2 17:04

수정 2015.04.12 17:08

[인생 2막, 노후의 삶을 위한 조건] (2) 길어진 한국인 노후, 미흡한 준비

일제 강점기였던 지난 1927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3.7세로 노후 준비가 필요가 없었다. 지난 1971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62.3세로 이 당시 55세 은퇴후 생존기간은 7~8년에 그쳐 노후준비가 크게 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지난 2012년 기준 평균수명은 81.3세로 지난 1927년에 비해 약 2.5배 늘어났다. 은퇴후 생존기간이 15년, 20년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어 은퇴후 삶에 진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65세이상 노인인구의 노인빈곤율은 4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수준이다.
이런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은 안타깝게도 높은 노인자살율로 이어진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4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인구의 10.9%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자살을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0.4%)이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후준비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1%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그 노후준비가 "충분하다"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4.7%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26.4%, 퇴직연금 9.4%, 개인연금 6.3% 등을 합쳐 총 42.1%에 불과, 연금 소득대체율을 70~80%로 권고하고 있는 월드뱅크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90.7%, 미국 76.2%, 영국 67.1% 등 OECD 주요국과 비교해서는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소득대체율은 연금가입기간 중 평균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대비 연금지급액이다. 소득대체비율이 50%이면 연금액이 연금 가입기간 평균 소득의 절반 정도 된다는 의미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지난 1955년부터 1965년사이에 출생해 현재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는 과거와 같이 노후를 자녀들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도 없을 뿐더러 노후준비도 부족해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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