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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럭셔리 하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3 17:07

수정 2015.04.13 17:07

4개 펀드 수익률 10.75% 경기침체 영향 받지 않고 가격인상 이슈로 수익률 ↑
中 명품 소비 지속도 호재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럭셔리 하네

올해 들어 럭셔리(luxury) 펀드의 수익률이 이름값을 하고 있다.

럭셔리펀드는 프라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티파니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BMW, 나이키, 애플 등 유명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럭셔리펀드는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정된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중국소비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4개 럭셔리펀드의 수익률은 10.75%를 기록 중이다. 3년, 5년 수익률도 각각 44.02%, 106.73%에 달한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2~3년 동안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업계는 고정 소비층이 있고, 가격 인상 이슈가 이어지면서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명품의 거대 소비국인 중국 등의 나라에서 명품 소비가 줄지 않고 있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후, 과소비 척결 등을 국가 목표로 세웠지만 명품 소비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명품 소비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정부의 과소비 척결·반부패 이슈, 유럽의 경기불황까지 겹치며 명품기업이 한 때 어려운 시기를 보낸적이 이다"면서 "그러나 중국 노동자의 총소득 증가, 유로화·엔화 대비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평가했다.

실제 중국 노동자의 총소득은 2010~2013년까지 6810억달러 증가했다. 2014년부터 위안화는 유로화 대비 23.3% 강세, 엔화 대비 10.3%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증시의 명품 기업을 모아 만든 지수의 흐름도 탄탄한 편이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올 1·4분기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증시의 소비 관련 주식이 오른 것은 중국 노동자의 총소득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중국인의 연평균 소득이 20% 안팎으로 증가하고, 위안화가 유로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관련 소비주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페라가모로 연초보다 주가가 46.1% 상승했다. 레이밴.오클리 등 안경.선글라스를 생산하는 룩소티카(29.9%)와 프랑스의 대표 명품 업체인 LVMH 루이비통(24.1%), 크리스챤 디올(23.0%), 페르노리카(19.4%), 케링그룹(14.0%), 휴고보스(11.4%) 등도 크게 올랐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도 중국 덕을 봤다.
피아트.푸조.르노 등 대중적인 자동차 메이커 뿐만 아니라 포르셰.다임러AG(메르세데스-벤츠).BMW 등 고급 브랜드도 올 들어 30% 이상 주가가 올랐다.

다만 럭셔리 펀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럭셔리 펀드도 명품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미국.유럽에서 파생된 세계 경기침체의 그늘에서 언제까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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