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오프라인+온라인)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상승한 반면,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
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지난 2013년 15.8%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현대해상은 지난해 점유율이 16.5%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12개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하이카다이렉트의 시장점유율(3.3%)을 감안하면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부화재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16.5%에서 17.0%로 0.5%포인트 상승했고 LIG손해보험도 12.3%에서 12.7%로 0.4%포인트 올랐다.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지난 2013년 28.2%에서 지난해에는 28.1%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개인용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용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나머지 손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이 0.8%포인트 하락했고 한화손보도 0.4%포인트, 롯데손보도 0.2%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하고 중소형사들은 하락한 것에 대해 손보업계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중소형사들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화손보를 비롯해 롯데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3% 인상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에서 대형사들이 선전한 것은 중소형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형사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가격경쟁력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로 자동차보험 영업을 한다"며 "중소형 보험사들이 가격경쟁력이 약해지면 자동차보험 영업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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