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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핀테크 맞춤형 전략' 속도.. LG U+ 中 진출 선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6 18:07

수정 2015.04.16 22:06

유니온페이·KB금융과 결제 서비스 함께하기로
SKT는 소비자 편익 KT는 보안에 중점 둔 핀테크 서비스 개발중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거화용 차이나유니온페이 및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동사장, 이상철 LG U+ 부회장(왼쪽부터)이 16일 LG U+ 용산 신사옥에서 '모바일 카드 발급 및 결제 서비스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거화용 차이나유니온페이 및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동사장, 이상철 LG U+ 부회장(왼쪽부터)이 16일 LG U+ 용산 신사옥에서 '모바일 카드 발급 및 결제 서비스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신3사가 일제히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핀테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는 LG U+는 국내에선 기존의 결제서비스 페이나우를 활용해 보안이나 간편결제 서비스 기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KB국민카드와 함께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중국 핀테크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 핀테크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50%를 내려놓으며 포화된 통신시장을 넘어 내부적으로 핀테크 등 탈통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서비스를 찾겠다며 '속도전' 보다는 '장기전'을 내걸고 있다.

다소 늦게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KT는 핀테크의 아킬레스건인 '보안'에 방점을 두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 U+, 중국 핀테크 시장 첫 발

16일 LG U+는 차이나 유니온페이,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KB금융그룹, KB국민카드와 함께 모바일 카드 발급 및 결제 서비스를 공동 추진키로 협의했다. LG U+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은 국내 사용자는 중국을 방문할 때 중국 내 500만여개 유니온페이 단말기에서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대면 바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연간 600만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 와서 마찬가지로 간편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이상철 LG U+ 부회장은 "한·중 양국이 핀테크 사업에서 첫 협력을 시작한 이번 사업은 양국 국민들에게 엄청한 혜택과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600만명,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400만명에 달해 한·중 핀테크 협의는 글로벌시장에 엄청난 파급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LG U+는 국내시장서 '페이나우 플러스' 서비스를 위해 10만여개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 국내 최다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15만개 가맹점 확대가 목표이다.

■SKT·KT, 장기전 모드로 새 먹거리 도전

SK텔레콤도 이달 들어 핀테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명을 기존 솔루션 사업본부 페이먼트 사업팀에서 리테일 솔루션 사업팀으로 변경하고 인원도 10여명에서 40여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다만 SK텔레콤은 당장에 단발적인 서비스로 소비자들 이목을 끌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중이다. 또 자회사인 SK플래닛과의 연계를 강화해 보다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SK텔레콤은 "핀테크 사업은 멤버십 결제 등 기존 고객 충성도 강화차원을 넘어 새로운 기술을 소비자 편익 증진 차원에서 적용하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KT도 최근 핀테크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현재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탭사인을 서비스 중이다. KT가 핀테크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보안'이다.

KT는 "KT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육성중인 홍채 보안 인식업체와의 향후 업무협력으로 핀테크 사업의 보안부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경쟁자·협력자는 누구?

통신 3사가 새 먹거리로 노리고 있는 핀테크 사업은 사실 아직 명확한 서비스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당장의 경쟁은 없는 편이다.

핀테크 사업에서 통신사들의 최대의 경쟁자는 단연 금융회사들이다. 금융사들은 전통적으로 본인들의 영역을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데 있어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으며, ICT 기업들은 '비집고 들어가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빅데이터 기술이 핀테크 사업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ICT 기업들의 강점은 스마트폰으로 고객 개개인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핀테크 같은 사업은 기존 사업자와 신규 진입 사업자가 무조건 경쟁하기 보다는 누구와 경쟁하고 누구와 협력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수시로 협력자를 확대하고 교체하는 유연한 사업방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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