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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서머스등 전직 美 재무장관들, 성장 더딘 경제 지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0 11:03

수정 2015.04.20 11:03

미국의 전직 재무장관들이 미 경제가 성장은 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행크 폴슨은 19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린 것과 임금 불평등이 가장 큰 문제이며 세계 무대에서 위협이 되는 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내 정치적 갈등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고용이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등 희소식이 있지만 앞으도 더 경제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연방 세제 개혁과 외국과의 무역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슨은 미국내 정치적 갈등으로 정부 부채와 임금 불평등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며 미 정치계를 꼬집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수석 고문을 지낸 래리 서머스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소비는 부진하고 저축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해 완전한 성장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며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작다"며 기록적인 저금리 상태에서 돈을 빌리기가 쉬운 등 현재 미 경제는 '광란(madness)'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서머스 또한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세제개혁과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문제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주요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폴슨은 지난주 출간한 저서에서 미·중 두나라가 협력 없이는 환경과 경제, 식량 안보와 핵확산등 현재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하고 시카고 대학교에 미·중 경제와 환경 협력 증진을 위한 폴슨 연구소를 세운 그는 지난주 저서 '중국과 협상하기'를 출간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 공산당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항저우를 방문해 만난 인연을 갖고 있다.


폴슨은 오바마 행정부가 유럽의 우방들에게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은 잘못이라며 미국은 회원국은 아니지만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면서 중국에 조언을 제안하는 등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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