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Invisible Space-Senado Square'
마카오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꼭 카지노만 들르는 건 아니다. 하루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는 마카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나도 광장은 파도처럼 물결치는 바닥 타일 장식이 인상적인 곳이다. 올해 초 마카오를 여행한 이강욱 작가(40)도 현대와 고대, 유럽과 중국 문화가 아름답게 조화된 마카오의 이미지로 몽환적이면서도 추상적 이미지로 가득한 이곳 세나도 광장에 주목했다.
22일부터 서울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터칭 모먼트 인 마카오(Touching Moment in Macau)'전에는 이강욱의 연필 드로잉 작품 '인비저블 스페이스(Invisible Space)-세나도 광장' 외에도 마카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 50여점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에는 마카오관광청 초청으로 올해 초 마카오를 다녀온 김병주, 노세환, 박희섭, 이강욱, 이동재, 정수진 등 한국의 젊은 작가 6명이 참여했다.
김병주는 중국 전통양식과 유럽풍의 건축양식이 혼재해 있는 마카오 도시 풍경을 중첩된 선으로 이미지화했고, 이동재는 단색조의 캔버스 위에 여러 크기의 알파벳 문자와 크리스털을 이용해 마카오의 랜드마크 성 바울 성당을 형상화했다. 또 박희섭은 자개를 캔버스에 한 조각 한 조각 붙여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나무 형상을 통해 마카오를 표현했으며, 정수진은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러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이미지를 통해 서로 다른 가치들이 잡탕처럼 뒤섞여 있는 마카오의 현재를 그렸다. 전시는 오는 5월 4일까지.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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