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 따르면 KIC 안홍철 사장은 지난 1월12일 중순 미국 LA의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 임원진 및 다저스 관계자들과 만났다. 다저스 투자 건에 대한 KIC의 첫 공식 절차인 투자실무위원회 예비심사는 안 사장의 LA 방문 한 달 뒤인 올 2월 초에야 처음 개최됐다.
박 의원은 "안 사장은 투자에 대한 정식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담당 직원도 동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대상과 접촉했다"며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달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안 사장의 해외출장 세부 내역을 요청했지만 KIC는 LA 출장 사실을 빼놓고 자료를 제출했다가 추궁이 이어지자 한 달이 지나서야 결국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
또 KIC의 다저스 투자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잇따른 뒤인 지난 6일 안 사장이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가 문제로 지적됐다. 안 사장은 당시 "지분을 누적 우선주 형태로 확보해 수익을 보장받겠다"며 투자검토가 진행 중인 사실을 외부에 인정하고 계약방향까지 제시했다.
박 의원은 "구겐하임과 KIC가 맺은 비밀유지계약(NDA)을 어기는 행위"라며 "구겐하임이 이를 빌미로 민사소송을 걸어오면 패소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IC 측은 내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언론 인터뷰는 구겐하임의 동의를 얻고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선 KIC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안 사장 출장 전에 이미 정식 투자 절차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KIC는 "해당 투자 관련 출장은 다저스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출장 전에 이미 NDA가 체결된 상태이어서 정식 투자 절차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는 "당시 인터뷰는 다저스 투자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보도되면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는 범위 내에서 구겐하임 파트너스 측의 동의를 얻은 후에 이루어졌다"며 "NDA 위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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