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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설탕 가격 바닥찍었나...저금리 기조속 '꿈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1 14:36

수정 2015.04.21 14:36

S&P GSCI 상품지수 추이(단위: 포인트) *자료: WSJ 마켓데이터 그룹
S&P GSCI 상품지수 추이(단위: 포인트) *자료: WSJ 마켓데이터 그룹

석유부터 구리, 설탕에 이르기까지 상품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그동안의 가파른 하락세 끝에 이제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 달러가 최근 강세흐름을 멈추면서 상품의 매력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또 미 경제가 더디긴 하지만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중국 역시 적극적인 부양책 덕에 성장세를 지속하며, 2위 상품 수요시장인 유럽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최근 상품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면서 17일 현재 24개 상품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상품지수(S&P GSCI)가 한 달 동안 1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가는 3월 저점 대비 30% 가까이 폭등했고, 구리와 금은 각각 6% 넘게 올랐으며, 금은 상승폭이 4%에 육박했다.


상품 수요 1, 2위 시장인 중국이나 유럽 경제를 낙관하는 분석가들은 거의 없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다는게 수요 확대 전망으로 이어졌다. 거기에 상품가격 기본 단위인 달러 오름세가 멈춘 것도 배경이다. 이전보다 값이 덜 비싸졌기 때문에 그만큼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상황이 변하면서 상품 가격 오름세에 대한 베팅도 늘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1주일간 유가 상승을 전망한 선물·옵션 계약은 23만1556계약으로 1주일 사이 9%가 늘었다.

지난달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s)에는 신규 자금이 40% 급증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회복세가 상품 수요를 떠받치고, 중국 여건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바닥을 찍었다고 기대하는 분석가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피에라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프랑수아 부르동은 "(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상품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3월 미 고용지표가 기대를 밑도는 등 미 경제는 최근 회복세가 기대를 밑돌고 있고, 유럽도 그리스 위기 등 불안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회복 움직임은 더디다. 일본은 대규모 통화완화에도 불구하고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은 목표 성장률에 턱걸이한 상태로 기대만큼 상품수요를 충족하지도 못하고 있다.


반면 이같은 불안한 수요전망 속에 공급은 여전히 탄탄하다.

핵협상 잠정 타결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 이란의 본격적인 세계시장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하지 않겠다는 점을 이날 재확인했다.


UBS의 상품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아마도 바닥이 멀지는 않았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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