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3월 세계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순위에서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가 815만5000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로 기록 1위를 기록했다. 대우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간 2위를 지켜오던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밀려 3위를 뒤처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3월 수주잔량은 501만6000CGT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한 계단 상승한 2위 자리를 꿰찼다. 반대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489만6000CGT를 나타내며 빅3 조선소중 유일하게 후퇴하며 3위로 주저앉았다.
순위가 뒤바뀐 것은 빅3 업체 모두가 수주가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수주가 더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6척,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등 모두 23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으로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6척과 VLCC 2척으로 14억 달러를 수주해 전년동기(14억2000만 달러) 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1·4분기 LNG선 12척으로 9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급감한 것이다.
조선소별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순위는 밀려났지만 조선그룹별로는 여전히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그룹 기준으로는 울산조선소, 현대삼호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954만2000CGT(214척)의 일감을 보유하며 변함없는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897만4000CGT, 155척로 수주잔량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수주잔량이 4300만CGT(2367척)로 1위를, 뒤를 이어 한국은 3270만CGT(842척)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1980만CGT(930척)로 3위다. CGT기준으로 세계 수주잔량 점유율은 중국 39%, 한국 29%, 일본 18% 순으로 나타났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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