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륙양용버스, 자동차·선박 엔진 동시장착 전천후 운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1 15:42

수정 2015.04.21 15:42



인천 경인아라뱃길에 다음달 15일부터 수륙양용버스가 운행된다. 시범운행 중인 수륙양용버스가 수상을 운행하고 있다.
인천 경인아라뱃길에 다음달 15일부터 수륙양용버스가 운행된다. 시범운행 중인 수륙양용버스가 수상을 운행하고 있다.

시범운행 중인 수륙양용버스가 수상에서 육지로 나오고 있다.
시범운행 중인 수륙양용버스가 수상에서 육지로 나오고 있다.

수륙양용버스가 수상에서 육지로 나오고 있다.
수륙양용버스가 수상에서 육지로 나오고 있다.

【 인천=한갑수 기자】 국내에 처음 도입돼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수륙양용버스는 외관상으로는 일반 버스와 다를 게 없었다. 수중에서 움직인다는 것만 다를 뿐 크기며 모양이며, 형태가 전형적인 버스 모습 그대로다.

수륙양용버스는 육지에서는 버스처럼 바퀴로 달리고, 수중에 들어가면 배처럼 떠서 이동할 수 있는 버스이다. 겉모양은 일반버스와 비슷하지만 여러 가지 특수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출입문은 미닫이 형태가 아니라 선박처럼 철제 사다리가 펴졌다가 접히면서 닫히는 형태다.

사다리를 올라 버스를 타니 중앙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의자 2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의자 뒤편에 구명조끼가 부착돼 있었다.

운전석도 앞부분에 양쪽으로 2개가 설치돼 있었다. 왼쪽에는 버스기사가, 오른쪽에는 배 선장이 앉아 각자 육지와 수상에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12t의 무게 때문에 다소 덜컹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륙양용버스는 육지로(약 50분 소요)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국립생물자원관∼인공폭포∼계양까지 갔다가 인천터미널로 돌아와 수상으로 입수하게 된다.

수륙양용버스는 육지에서 최고 속력 시속 120㎞∼130㎞로 달릴 수 있으나 안전상 60㎞로 제한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버스가 경인아라뱃길을 한바퀴 돌고 다시 인천터미널로 돌아왔다. 버스가 입수 전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케 했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며 육지에서 수중으로 들어갔다. 배를 탄 것처럼 좌우로 조금 흔들렸다. 버스가 움직이자 뒤쪽에 설치된 2대의 스크류에서 나오는 물보라가 버스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갈라졌다.

버스 차장 너머로 경인아라뱃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창밖의 물이 버스 내 의자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발목 높이까지 잠겼다. 다리가 물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버스가 5∼6노트의 속도로 운행했다. 수중에서 최고 속력이 10노트(시속 18.5㎞)이나 운항은 5∼6노트로 운행된다. 버스는 경인아라뱃길의 시천교까지 갔다가 약 15분만에 돌아왔다.

수륙양용버스는 아쿠아관광코리아㈜가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 수륙양용버스는 국내를 포함해 세계 6개국에서 운행되고 있다.

해외에서 운행되는 수륙양용버스가 수상 운행 시 고장이 잦은 데 비해 아쿠아관광코리아가 개발한 버스는 선박엔진 2개를 장착해 고장을 줄였다. 물에서 운행 중 엔진 하나가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엔진으로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륙양용버스는 아쿠아관광코리아㈜가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했으며 육지에서는 자동차엔진으로, 수상에서는 선박엔진으로 운행한다. 길이 12.66m, 폭 2.49m, 높이 3.71m, 무게 12t의 39인승 대형 버스고 1대 제조가격이 10억원에 달한다.

버스 외부는 알미늄 6㎜와 철강으로 만들어 강도가 높다. 버스 내부에는 선박의 위치와 속도 등을 알려주는 항법장치 등이 부착되어 있다.

또 6개의 자동펌프가 설치돼 버스에 구멍이 생기거나 깨졌을 때 자동펌프가 작동해 밖으로 물을 퍼내게 된다.


아쿠아관광코리아는 수륙양용버스 2대를 마련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1시간 단위로 1일 총 12회 운행할 계획이다. 시험운행을 거쳐 다음달 15일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호덕 아쿠아관광코리아(주) 회장은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해 국내 뿐 아니라 중국 관광을 유치해 경인아라뱃길을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