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국내에 처음 도입돼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수륙양용버스는 외관상으로는 일반 버스와 다를 게 없었다. 수중에서 움직인다는 것만 다를 뿐 크기며 모양이며, 형태가 전형적인 버스 모습 그대로다.
수륙양용버스는 육지에서는 버스처럼 바퀴로 달리고, 수중에 들어가면 배처럼 떠서 이동할 수 있는 버스이다. 겉모양은 일반버스와 비슷하지만 여러 가지 특수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출입문은 미닫이 형태가 아니라 선박처럼 철제 사다리가 펴졌다가 접히면서 닫히는 형태다.
운전석도 앞부분에 양쪽으로 2개가 설치돼 있었다. 왼쪽에는 버스기사가, 오른쪽에는 배 선장이 앉아 각자 육지와 수상에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12t의 무게 때문에 다소 덜컹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륙양용버스는 육지로(약 50분 소요)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국립생물자원관∼인공폭포∼계양까지 갔다가 인천터미널로 돌아와 수상으로 입수하게 된다.
수륙양용버스는 육지에서 최고 속력 시속 120㎞∼130㎞로 달릴 수 있으나 안전상 60㎞로 제한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버스가 경인아라뱃길을 한바퀴 돌고 다시 인천터미널로 돌아왔다. 버스가 입수 전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케 했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며 육지에서 수중으로 들어갔다. 배를 탄 것처럼 좌우로 조금 흔들렸다. 버스가 움직이자 뒤쪽에 설치된 2대의 스크류에서 나오는 물보라가 버스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갈라졌다.
버스 차장 너머로 경인아라뱃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창밖의 물이 버스 내 의자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발목 높이까지 잠겼다. 다리가 물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버스가 5∼6노트의 속도로 운행했다. 수중에서 최고 속력이 10노트(시속 18.5㎞)이나 운항은 5∼6노트로 운행된다. 버스는 경인아라뱃길의 시천교까지 갔다가 약 15분만에 돌아왔다.
수륙양용버스는 아쿠아관광코리아㈜가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 수륙양용버스는 국내를 포함해 세계 6개국에서 운행되고 있다.
해외에서 운행되는 수륙양용버스가 수상 운행 시 고장이 잦은 데 비해 아쿠아관광코리아가 개발한 버스는 선박엔진 2개를 장착해 고장을 줄였다. 물에서 운행 중 엔진 하나가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엔진으로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륙양용버스는 아쿠아관광코리아㈜가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했으며 육지에서는 자동차엔진으로, 수상에서는 선박엔진으로 운행한다. 길이 12.66m, 폭 2.49m, 높이 3.71m, 무게 12t의 39인승 대형 버스고 1대 제조가격이 10억원에 달한다.
버스 외부는 알미늄 6㎜와 철강으로 만들어 강도가 높다. 버스 내부에는 선박의 위치와 속도 등을 알려주는 항법장치 등이 부착되어 있다.
또 6개의 자동펌프가 설치돼 버스에 구멍이 생기거나 깨졌을 때 자동펌프가 작동해 밖으로 물을 퍼내게 된다.
아쿠아관광코리아는 수륙양용버스 2대를 마련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1시간 단위로 1일 총 12회 운행할 계획이다. 시험운행을 거쳐 다음달 15일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호덕 아쿠아관광코리아(주) 회장은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해 국내 뿐 아니라 중국 관광을 유치해 경인아라뱃길을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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