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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페루 한국훈련기(KT-1P) 공동생산 기념식 참석

【(리마)페루=정인홍기자】페루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전(현지시간) 페루 리마 라스팔마스 공군기지 민간항공학교에서 열린 '한국훈련기 공동생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국산 훈련기 KT-1P 4대의 페루 직수출에 이어 페루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현지에서 최초 공동 생산한 항공기의 초도비행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앞서 지난 2011년 11월 정부간(G2G)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출 4대와 현지공동생산 16대, 총 2억1000만달러 규모로, 페루 정비창 현대화 및 조종사, 정비사, 조립기술진 등의 교육이 포함된 페루 최초의 기술이전을 통한 방산물자 구매사업이다.

KAI가 항공기 4대를 직접 제작·조립해 납품하고 페루 현지에서 단품과 조립품 현지 하청을 통해 재조립해 16대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페루 정부 측 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기술력으로 제작한 첫 훈련기를 생산한 기념비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우리 당국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우리 속담을 비유하며 지난 2년여간 양국 관계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어 "KT-1P의 공동생산을 분수령으로 양국이 항공산업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서로 윈윈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국훈련기 공동생산을 기념하고, 한국 조종사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과 필승의 전통을 페루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공동생산 시제기를 탑승하는 페루 조종사 2명 등 행사에 참석한 조종사 전원 10명에게 한국조종사들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수여했다.

이날 공동생산 시제기 초도비행을 실시한 페루 조종사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약 6개월간 우리 공군 조종사들로부터 비행훈련을 받았다.

이날 비행을 하는 조종사들 중 1번기 후방석을 제외한 5명은 한국에서 비행훈련을 받았고, 특히 한·페 공동생산 시제기(5호기)를 조종하는 전·후방석 조종사들은 한국에서 약 6개월간 체류하며 비행훈련, 문화탐방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함께 KT-1P 조립공장을 둘러보며 "양국간 기술협력이 지금의 기본훈련기 수준을 넘어 초음속 다목적 고등훈련기까지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도 이 같은 페루 정부의 계획에 공감하며 지금의 양국간 협력이 미래 남미 항공시장 개척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양 정상은 이날 공동생산 시제기 등 5대의 KT-1P 이륙 및 편대비행을 함께 관람했다.

한편 KAI측은 페루 KT-1P 현지생산 1호기 출고 의미와 관련, "미개척 남미시장의 전초기지로 주변국 마케팅 기반 확보와 신뢰할 수 있는 한국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다"며 "페루 입장에선 무기구매를 경제활성화와 산업인프라 구축 및 고용창출과 연계한 투명하고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지배력이 높은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우리가 이익만 쫓지 않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동반자로 각인되는 계기가 된다는 게 KAI측 설명이다.

향후 전략적 기대효과로는 남미지역 KT-1 소요 뿐만 아니라 T-50, 수리온 헬기 등 국산 항공기 및 방산물자 추가 수출이 기대되며, 세계 초대 훈련기 시장인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T-X)에 T-50 인지도를 높이고 계약 수주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게 KAI측 판단이다.

KAI측은 "미국 수출 성공시 세계 훈련기 시장의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1000대 이상 수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haeneni@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