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벼린 듯한 선명함이 좋다.'
출고가 990만원 짜리 차세대 평판 TV 'SUHD TV' JS9500F 65형 모델을 사용해 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SUHD TV'는 총 3개 모델에 크기 별로 7가지 제품이 있다. 이 중 최상위 모델이 JS9500F이다. 다른 모델들이 165.1cm(65형)와 139.7cm(55형)로 구성돼 있는데 비해 이 모델에는 223cm(88형), 198cm(78형)와 65형의 초대형 사이즈가 포진돼 있다.
이 TV는 크게 세가지 부분에서 기존 제품과 차이를 지닌다. 일반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퀀텀닷 패널을 사용했으며, 삼성전자가 정립한 울트라고화질(UHD) 기준에 따른 화질엔진, 그리고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했다.
JS9500F 65형 모델 화질은 최고였다. UHD 해상도의 칼로 벼린듯한 선명함은 언제 봐도 감탄사가 나온다. 그런데 최근 출시되는 UHD TV들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해상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UHD 콘텐츠 팩에 들어 있는 영상들과 UHD 방송이 출력되는 IPTV 셋톱박스를 통해 영상소스들을 돌려본 결과 SUHD TV가 가진 가장 뛰어난 장점은 색감이었다.
디스플레이의 특성에 따라 콘트라스트(대비)가 태생적으로 강한 제품들도 있고, 화질엔진의 차이 때문에 왜곡된 색감을 내는 TV들도 많다. 그런데 SUHD TV는 설정메뉴에서 표준화질로 세팅을 맞춰 놨을때 암부나 색농도를 단계적으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화사함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했다.
이 제품은 타이젠을 탑재해 사용자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 우선 TV를 켜면 가장 먼저 화면 하단에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목록이 나열되는데, 리모컨에 달린 터치센서를 건드리면 화면에 마우스 포인터가 자동으로 뜨면서 메뉴들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유튜브와 스카이프 같은 앱들이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스토어에서 추가로 필요한 것들을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특히 개인용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렉스'가 삼성 스마트허브 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마니아들에게는 활용도가 높다.
SUHD TV는 많은 부분에서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제품이다.
특히 다양한 외부기기들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여러 외부 입력단자를 별도의 박스에 모아둔 '원커넥트박스'는 힘겹게 TV 뒤에 머리를 들이밀고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
SUHD TV는 굳이 케이블이나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지 않더라도 활용도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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