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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불황 터널' 끝 보인다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1 17:55

수정 2015.04.21 17:55

2분기 90.3, 건설 경기 전망 지수 45개월만에 최고
3월 470개, 신설법인 사상 최다…부동산 창업 늘어

부산 '불황 터널' 끝 보인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21일 지역의 매출액 상위 20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부산지역의 건설업경기전망지수(CBSI)가 9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전히 기준치(100)에 못 미친 것이지만 지난 2011년 3·4분기 105.0 이후 15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어서 지역 건설업의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 주고 있다.

실제로 전망지수 추이도 지난해 1·4분기 75.5 이후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고 81.8을 기록한 지난해 4·4분기 이후로도 뚜렷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이하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건설업 경기가 이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저금리, 전세난에 따른 분양시장 호조와 미분양 아파트 감소로 인한 주택경기 회복세 때문이다.
건축부문별로도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모두 전분기와 비교해 전망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공공공사는 전망지수가 86.4를 기록해 기준치에는 못 미쳤지만 전분기의 70.3에 비해 16.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북항재개발 사업, 신항 건설 등 지역의 대형 공공공사 발주가 예정됨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간공사도 지수가 94.2를 기록, 전분기 87.9와 비교해 6.3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분양시장 호조와 미분양주택 감소 등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회복되면서 관련 수주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 건설업계는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중 '재건축.재개발사업 활성화' 정책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에 대한 응답이 2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노후 산업단지.공동주택 리모델링 촉진' 15.7%, 'SOC 민자사업 확대' 15.1%, '기업도시 개발사업 활성화' 11.9%, '임대주택 공급 확대' 10.8%,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10.8%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역 부동산 경기 호조세 등에 힘입어 지난달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집계한 지난달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470개 업체로 전월의 315개보다 49.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5개 업체와 비교 했을 때도 28.8%나 높은 수치다.


지역 부동산 경기 호조, 각종 컨설팅, 용역 수요 증가로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서비스업' 창업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서비스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나 증가한 115개 업체를 기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심개발정비사업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물량 증대 기대로 토목공사·전문건설 하도급 법인도 눈에 띄게 늘었고 기존 주택시장의 리모델링 수요 확대로 실내건축업도 증가하면서 건설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8% 증가한 89개 업체로 나타났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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