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예멘 반군 공습 중단…정치적 해결 모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2 08:59

수정 2015.04.22 08:59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21일(이하 현지시간) 종료했다. 공습 개시 26일 만이다. 반군 후티의 세력을 압박하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판단에서다. 사우디는 정치적인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예멘 시아파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 '아시파트 알하즘'(단호한 폭풍)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예멘 정부의 공습 중단 요청에 따른 것이다. 후티는 반군세력을 모아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디 대통령은 국외로 피신하면서 정권 회복을 위한 지원을 사우디에 요청했었다.


이에 시아파와 적대관계인 수니파의 맹주로 사우디는 이웃한 9개 아랍국가들과 함께 지난달 26일 예멘 반군 공습에 나섰다. 사우디 국방부에 따르면 한달여간 2000여 회에 걸친 공습으로 후티의 스커드 미사일 등 전력 80%를 무력화했다. 이번 공습은 중동의 맹주 자리를 두고 수니파인 사우디와 시아파인 이란 간 대리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아흐메드 아시리 동맹군 대변인은 "공습 중단이 휴전을 한다는 게 아니다. 선별적인 군사작전과 정치·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는 작전(희망의 복원)으로 22일부터 전환한다"고 했다.

다만 아시리 대변인은 "동맹군은 반군 후티가 예멘 안에서 (테러 등) 어떤 형태로든 다시 활동한다면 군사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는 해상 봉쇄와 공중 감시는 계속 유지키로 했다.

미국 백악관은 사우디의 공습 중단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에서 "미국은 유엔(UN)이 마련한 예멘의 정권 회복과 인도적 지원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예멘 반군의 배후로 지목된 시아파 국가인 이란도 "예멘 사태를 군사적인 방법으로 풀 수 없다는게 우리의 입장었다. (사우디와 동맹국들이) 민간인을 죽이는 공습을 중단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우디와 동맹국의 예멘 공습으로 민간인 등 900여 명이 사망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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