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S6
LG전자 G4 예약판매
출시와 함께 불티나게 팔리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이제는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장기레이스'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후 변화한 소비자들의 단말기 소비패턴과 맞물리면서 스마트폰 판매전략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 공시지원금 언제 오르나...잠재수요↑
22일 이동통신 및 단말기 제조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지난 10일 출시한 후 열흘동안 약 2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이통3사의 예약판매 물량인 30만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5가 출시 이후 2주 동안 9만8500대 팔렸던 것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지만, 이전 모델들의 선전에 비해서는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갤럭시 S6 시리즈 출시 직전에 나온 LG전자 G플렉스2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다음주 출시를 앞둔 LG G4도 이전과 같은 선전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신규 모델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닌 변화한 시장환경을 고려해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사양이 높아지면서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어느정도 기술발전도 포화에 이르면서 소비자들이 반드시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와, 이와 함께 단통법으로 번호이동(신규)이 줄고 중고폰 개통이 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맞물려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통법 이후 공시지원금이 요금제에 따라 일괄적으로 지급되고 있는데, 공시지원금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상향 조정된다. 보통은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한달 남짓은 지나야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상한선에 가까운 공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각에선 단통법 이후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낮아지지 않아 소비심리가 죽고 있단 주장이 있지만, 이에 대해 지난달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갤럭시 S6 시리즈의 경우 전작모델에 비해 사양이 대폭 개선됐지만 출고가는 동일한 수준"이라며 "사실상 출고가가 낮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일축했다.
또 지난 9일 최 위원장이 방문한 서울 테크노마트 내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 S5의 경우 예약이 15건 들어왔지만 갤럭시 S6는 3건에 그쳤다"며 "다만 공시지원금이 오를 가능성이나 다양한 혜택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은 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소비자들은 전작에 비해 출고가가 비싸지지 않은 최신폰에 대해 향후 더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즉 출시 직후 보단 시장상황을 더 지켜보고 프리미엄폰을 구매할 '잠재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단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통사·제조사도 장기전으로 선회
단말기를 만드는 제조사와 이를 판매하는 이통사들도 이제는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상태를 고려한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지난 9일부터 판매를 개시한 갤럭시 S6 시리즈는 아직 고유 색상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화이트, 블랙, 골드 외에 블루토파즈(갤럭시 S6)와 그린에메랄드(갤럭시 S6 엣지) 색상을 내달 시판할 예정이다. 이 색상은 희소성 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새로 적용한 공법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시장에서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단말기를 유통하는 이통사들도 당장에 공시지원금을 늘려 소비자를 끌어오기 보단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두, 세달까지 시간을 두고 공시지원금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현행법상 출시 15개월이 지나면 공시지원금 상한선(현재 33만원) 제한을 받지 않는 점을 활용해, 출시 15개월이 지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해서 공시지원금 대폭 상향과 프로모션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장기레이스 전략에 한창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계통신비를 줄이자는 단통법 취지로 스마트폰 교체주기나 중저가 스마트폰 그리고 중고폰에 대한 개통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최신폰에 대한 수요도 과거만하지 못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잠재수요는 있기 때문에 이제는 판매전략을 좀더 장기적으로 내다보면서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