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4·29 재·보궐 선거] 판세 좌우할 3대 변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2 18:03

수정 2015.04.22 18:03

성완종 리스트, 초반 與 압승 → 野 전승론 → 후반 양강 형국
접전지역 승패, 인천 서·강화을 의석 차지해야 재보선 이겨
무소속 파괴력, 정동영·천정배·김미희 후보들의 선전 여부

총 4석이 걸린 4·29 재보궐 선거판세가 여야간 양분 구도로 흐르고 있다.

선거 초반 여당 압승 분위기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시발점으로 야당의 전승론에 이어 선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팽팽한 양강구도로 수렴하는 형국이다.

성완종리스트 파문과 옛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완주 및 무소속의 선전 등 3대 변수에 따라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는 4개 지역구에서 골든크로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4·29 재보선거 판세 분석을 통해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서.강화을 2곳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망을 놓고 외형적으로 계산하면 2대2의 양분 구도로 보이지만 무소속 변수와 승리전망에 대한 지역구가 중첩된 점을 놓고 보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광주 서을의 경우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여당과 야당 무소속의 배분이 2:1:1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적잖게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 전체적인 선거 흐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여야가 모두 1승 고지로 점찍고 있는 인천 서.강화을의 고지전이 눈길을 끈다. 이 지역구는 선거 초반 여당 의원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사실 여당의 몫으로 간주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야당 후보의 지역토박이 일꾼론이 힘을 받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가세하면서 박빙구도로 좁혀들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4월 선거의 성적표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구가 인천 서.강화을로 압축되면서 여야 지도부의 지원사격도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22일 4.29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수도권 격전지인 인천 서.강화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서 '릴레이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인천 서.강화을은 당 소속 안덕수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를 치르는 만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각오로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섰다. 새누리당은 강화가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임을 강조하며 '안보 지키는 보수정당' 이미지를 부각해 보수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날 인천 서.강화을을 찾아 4.29 재보선 지원유세전에 나섰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힘입어 여야 후보간 갭이 박빙으로 좁혀들었다는 분석에 따라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지역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운 동시에 보수성향이 강한 중장년층의 표를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서구 왕길동의 검단노인회를 방문해 어르신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허리를 숙여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며 "저희 어머니가 여든 아홉이신데 어머니를 뵙는 것 같다"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무소속 변수와 옛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완주 여부는 나머지 3개 지역구의 판세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무소속 정동영 후보의 약진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승리가 기대된다. 다만 정 후보의 파괴력이 확인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새정치연합 후보의 승리도 점쳐진다.

광주 서을의 경우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선전을 거듭하고 있어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와 2파전 구도로 흐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현정부 심판론으로 여론이 형성될 경우 조영택 후보로 쏠리는 전략적 투표행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있는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미희 후보가 완주한다면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낙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이상규 전 통진당 의원이 사퇴했던 전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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