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국내 최대 제주도 전기차 보급사업 뚜껑 열어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3 08:09

수정 2015.04.23 08:09

국내 최대 규모 제주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의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막강한 영업 조직을 자랑한 기아자동차가 1위를 차지했다. 부사장까지 직접 나섰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아깝게 2위에 그쳤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전기차 보급사업 추첨결과가 발표됐다. 제주시청은 1483대를 보급하는 올해 사업에서 총 3268명의 신청자가 몰려 우선보급 대상자를 제외한 일반에 대해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했다.

제주시청 측은 사회복지시설이나 국가유공자 등 우선보급 대상 308명을 경쟁 없이 선정했고 전기화물차 15명, 노후차 보유자 406명, 일반추첨 대상자 754명 등 총 1175명은 공개추첨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전기 화물차 15대를 제외한 1160대는 기아차 쏘울 EV·레이 EV, 르노삼성차 SM3 Z.E, BMW i3, 닛산 리프, 한국지엠 스파크 EV 등 6개 차종으로 구성됐다.

1위는 448대(39%)가 당첨된 39%를 기아차 쏘울 EV가 차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제주도 전기차 보급사업에서도 1위 기록,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기아차는 이번 전기차 보급사업을 위해 제주도 11개 지점의 영업사원 150여명을 총 동원해 자사의 전기차 레이 EV와 쏘울 EV 판매에 나섰다. 또 쏘울 EV의 가격을 4200만원에서 4150만원으로 내렸다.

2위는 르노삼성차 SM3 Z.E가 차지했다. 이 차량은 425대(37%)가 당첨됐다. 3년간 전기요금 지급 등의 특별 구매 프로그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르노삼성차는 기아차와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3위는 132대(9%)가 당첨된 닛산 리프의 몫으로 돌아갔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처음 도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150대 판매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BMW i3(131대·11%)는 4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내세워 선전했지만, 높은 가격에 발목이 잡혀 당초 목표인 2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 레이 EV(40대·3%)와 한국지엠 스파크 EV(13대·1%)가 나란히 5위와 6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초기에는 경차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인기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전기차 보급사업 공모는 3월 6일 시작해 15일 동안 접수를 받는다. 제주시는 약 4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번 당첨자들한테는 대당 보조금 2800만원(환경부 구매지원금 1500만원, 환경부 충전기 설치비 600만원, 제주도 구매지원금 700만원)이 지급된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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