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강원)=조용철 레저전문기자】동해안 북단의 항구도시 속초는 어업의 전진기지 뿐 아니라 설악산 관광권의 중심지로 동아시아를 잇는 무역과 관광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속초 면적의 절반이 넘는 지역이 설악산 국립공원지역이다. 이처럼 속초는 바다, 호수, 온천, 산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바다와 온천, 산이 모두 절경이고 명승지다.
금강산.지리산을 합친 듯한 설악산
설악산은 수려한 금강산과 웅장한 지리산을 한데 합쳐 놓은 듯한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봄의 신록, 여름의 울창한 숲, 가을 단풍, 겨울의 눈꽃은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신흥사 입구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권금성은 고려 고종 때 몽고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석성(石城)이다. 해발 670m의 높이로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동해, 서쪽으로는 울산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권금성의 좌우 골짜기에 토왕성폭포 등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으로 이뤄진 토왕성폭포를 멀리서 보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김상희 속초시 관광안내사는 "권금성은 권씨와 감씨 장군이 적들과 싸우기 위해 쌓은 성으로 외설악지구 소공원에서 권금성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며 "울산바위는 원래 울산에 있던 바위가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 하나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나던 중 설악산에서 잠시 쉬면서 주위 풍경을 바라봤더니 금강산만큼이나 멋진 곳이라 설악산에 자리잡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설악 플라자CC 앞에 있는 국립산악박물관은 산악 강국이 된 우리나라의 등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특별한 장비없이 산에 오르던 시기부터 전문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등반을 하는 시대까지 산악의 역사와 장비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산에 젊음을 바치고 산과 함께 인생을 보낸 산악인 50여명과 고 김정태, 고상돈, 박영석, 오은선 대장 등이 실제 사용했던 장비와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암벽체험실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높이 10m 인공 암벽에 오를 수 있고, 고산체험실에서는 해발 3000m와 5000m 환경에서 트레킹하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임승융 국립산악박물관 관장은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후 국립산악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이 3만8000명을 넘어섰다. 연간 10만명 전후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립산악박물관을 관람한 뒤 산이 주는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트도 타고 영금정 일출도 보고
속초의 푸른 바다로 대표되는 관광 명소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겐 언제나 휴식을 안겨주는 장소다. 뜨겁게 떠오르는 속초의 일출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다짐과 바람을 담아낸다. 자연경관을 즐긴 뒤엔 다양한 체험과 레저 활동을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즐비하다. 특히 연인과 함께 요트를 타고 속초항 앞에 있는 조도를 한바퀴 도는 코스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일출 장소로 유명한 영금정은 속초 동명동의 등대 동쪽에 위치한 넓은 암반에 붙여진 명칭이다. 영금정이라는 이름은 파도가 석벽에 부딪힐 때면 신비한 음곡(音曲)이 들리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김 관광안내사는 "김정호의 '대동지지'를 비롯한 조선시대 문헌에선 이곳 일대를 비선대라고 불렀다"며 "선녀들이 밤이면 남몰래 하강해 목욕도 하고 신비한 음곡조를 읊으며 즐기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만큼 이 일대의 경치가 신비한 아룸다움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속초에서 가장 유명한 항구는 단연 대포항이다. 원래는 한적한 포구였으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난전에서 고무통을 놓고 팔던 옛 모습이 사라지고 지금은 깨끗하게 정비된 대포항 회센터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향민촌인 아바이 마을은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1·4후퇴 때 피난을 내려와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청호동 일대에 생활 터전을 잡으면서 조성됐다. 피난민 중에서도 할아버지들이 많아 할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따서 '아바이 마을'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
하도문 쌈채마을 딸기 따기 체험
1990년대 말 드라마 '가을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중앙동에서 아바이 마을로 건너가는 갯배는 관광명소가 됐다. 아바이 마을에선 함흥냉면, 오징어순대, 아바이 순대 등을 맛볼 수 있다. 속초시 노학동 속초시립박물관 옆에 마련된 실향민 문화촌은 이북 5도 가옥을 비롯해 실향민들이 아바이 마을을 형성했던 당시의 모습을 밀랍 모형과 함께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또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매년 봄이면 하도문 쌈채마을에선 직접 재배한 다양한 종류의 쌈채와 딸기 등을 수확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