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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통시장 도전장.. 남은 데이터 환불

한달 20달러면 무제한 통화 가능, 10달러당 데이터 1GB 사용 가능
시범서비스 '넥서스 6' 폰으로 사용 가능
단말기·이동통신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장기적으로 자동차·로봇까지 확대할 듯



구글 이통시장 도전장.. 남은 데이터 환불

구글이 한 달 20달러(약 2만1650원)에 무제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쓸 수 있고,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1기가당 10달러(약 1만800원)씩 쓴 만큼만 받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의 넥서스6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의 이름은 '프로젝트 파이'다.

지난해 '모바일 온리(Mobile only)'를 사업전략으로 선언한 뒤 최근에는 모바일 검색 알고리즘을 바꿔 모바일 사이트 중심 검색체계를 만든 구글이 이번에는 직접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면서 구글의 모바일 사업 향방에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거대한 모바일 콘텐츠를 앞세워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수직계열화해 모바일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이동통신망에 연결하는 단말기는 앞으로 무인자동차, 로봇 등으로 무제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과거 국내는 물론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통신망과 단말기를 수직계열화하려는 시도를 수차례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 때문에 구글이 추진하는 모바일 생태계 변화의 성패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싼값에 사용자 늘리기 전략

구글의 통신상품 담당 부사장 닉 폭스는 22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라는 상품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신망은 스프린트와 T-모바일에서 빌려쓴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인 것이다.

프로젝트 파이 단말기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 와이파이(Wi-Fi) 망 중에서 신호의 세기가 가장 강한 망을 자동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특정 통신망에 사용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겠다는 게 구글의 계산이다. 구글과 스프린트·T-모바일의 이동통신망 임대 계약은 구글의 통신망 사용량이 일정량 이상을 넘어서면 통신망 임대 계약조건을 바꾸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달 20달러에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하는 것은 사실 미국에서도 싼 편이다. 물론 공짜 와이파이망만 이용해 무선인터넷을 쓸 경우에 한한다. 이동통신망을 쓰려면 1기가당 10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 그러나 10달러를 내고 1기가를 다 쓰지 않은 경우 월말에 남은 사용료를 사용자 잔고에 돌려준다.

이 때문에 업계는 구글이 프로젝트 파이를 통해 통신서비스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일단 싼 요금으로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 구글 모바일 생태계의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 첫 목표라는 것이다.

■모바일 전략 차·로봇까지 확대?

구글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구글 단말기를 연결하는 게 두번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현재 구글은 통신망에 연결해 운전자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새로운 기기들이 결국 모두 구글의 모바일 단말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물론 이 전제는 구글의 첫번째 목표인 가입자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때 도전할 수 있는 과제다.

국내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가 성공한다면 요금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산업에 미칠 영향력은 클 것"이라면서도 "기존 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구도보다는 사용자들이 느끼는 편리함과 단말기의 제한성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소비자들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구글이 콘텐츠의 힘을 내세워 프로젝트 파이 가입자 확대에 성공하면 구글의 모바일 사업전략도 절반의 성공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