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에게는 당초 이름도 몰랐던 우리 중소기업들의 브랜드와 제품 신뢰도를 높여주는 계기가 됐고, 우리 참가기업으로선 부족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대신해 오로지 '품질로만 승부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場)을 마련해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은 1:1 상담회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 "우리 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제품의 뛰어난 품질이 있었기에 경제사절단 참가 일원으로서 해외 현지 바이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해당 국가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의 바이어까지 찾는 등 1:1 상담회는 이젠 명실상부한 '코리아 세일즈'의 대표적 무대가 됐으며 이번 중남미 4개국 순방의 상담 실적은 총 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바이어, 한국 기업-제품 '상종가'
24일(현지시간)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따르면, 멕시코에 본사를 둔 중남미 온라인유통사인 Linio사측 바이어는 제품 성능과 디자인, 사후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우리 가전제품을 자사에 입점시키기를 강력 희망했다. 해당 유통사는 남미 7개국을 거점으로 각계각층의 고객들과 거대 유통망을 보유중이어서 우리 제품의 남미 시장 진출을 물꼬를 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 바이어는 한국산 제품 품질이 우수해 소비력이 늘고 있는 남미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한국제품의 입점을 강하게 희망했고, 특히 녹즙기·공기청정기 등 우리의 가전제품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칠레 드럭스토어 체인 2위사인 'FASA'는 우리 기업의 다양한 화장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우리 제품의 입점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우리 A사의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스모그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칠레시장에 적합한 맞춤형 제품으로 휴대성과 성능에 매우 만족했으며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 공급가능성까지 타진했다.
'드럭스토어'(drugstore)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 및 화장품·건강보조식품·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유럽이나 미국, 중남미 등에서 흔히 볼 수있는 대형 체인점을 말한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인 아르마니 등 세계 유명 브랜드 납품업체인 페루 PRECOTEX사의 Daniel Lozada 마케팅 부장은 "대통령과 함께 온 한국기업이라서 그런지 정말 품질수준이 우수하고 믿음이 간다"며 "우리 회사도 이 좋은 원단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능성 의류를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께서 상담장을 방문해 한국제품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을때 자신있게 한국제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기업, 브랜드 신뢰도 제고 '만족'
이퓨처의 이기현 부사장은 "경제사절단 참가로 상담회를 진행하니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뢰가 쌓이게 됐다"며 "코트라에서 미리 컨텍을 잘 해줘서 바이어들이 회사 및 제품에 대해 다 알고 왔기 때문에 상담회에서 바로 구체적인 거래 논의가 이뤄져 실제 계약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원어민을 위한 영어교재 개발업체인 이퓨처는 중남미 시장개척을 위해 3년간 콜롬비아 한 회사와 수출상담을 해왔지만 별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중남미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약 25만달러 수출 규모의 양해각서를 맺는 성과를 올렸다.
유압 브레이커 생산업체인 대모엔지니어링은 현지 유력 중장비 바이어와 연간 30만달러 어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경제사절단 참가는 국가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동행 기업들의 위상과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긍정 평가했다.
국내 최대 수처리 기업이자 오폐수 처리 기술 1위 업체임에도 해외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부강테크측도 "이번에 경제사절단에 처음 참가했는데 개별적 방문보다 신뢰를 얻기가 수월했다"며 "상담 바이어들과 지속적 신뢰를 쌓아서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강테크측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농업·가축산업 등으로 분뇨 및 오폐수 처리 수요가 많은 페루·브라질 등 순방 국가 뿐 아니라 인근 파라과이 등 중남미 전역의 환경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했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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