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나 그리스와 채권단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을 논의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2월 20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4월 말까지 분할금 72억유로(약 8조3000억원) 지급을 위한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메르켈 총리는 "치프라스 총리와의 만남은 '건설적'이었다"며 "협상 전에 그리스의 돈 줄이 마르지 않도록 모든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정도의 입장만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는 올해 여름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청산을 위해 유로존에 그리스 국채의 매입을 요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치프라스 총리는 다음 주까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과 합의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최근 실무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예산 부문에서 어느 정도 의견 수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그리스는 올해 예산 흑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2~1.5%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2년 유럽연합(EU), IMF의 긴급구제 프로그램에서 제시한 3%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관계자들은 최근 협상에서 노동과 연금, 부가가치세율 인상, 민영화 등 4대 긴축 정책 부문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이달 말까지 양측의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그룹은 24~25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정례회의를 개최,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논의한다. 개혁안을 수용하게되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며 기존채무에 대한 재협상도 본격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채권단의 압박에도 수정된 개혁안을 제출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은 내달에도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