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차 '환율 직격탄'.. 1분기 영업익 30% 급감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4 17:39

수정 2015.04.24 17:39

매출 전년비 6.3% 감소,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본격적인 수익개선 기대

기아차 '환율 직격탄'.. 1분기 영업익 30% 급감

기아자동차의 1.4분기 실적이 유로화와 루블화 가치 급락 등 환율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 그러나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 2.4분기부터는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1.4분기에 11조1777억원의 매출액과 5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3% 줄어든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30.5%나 급감한 규모다. 유로화와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시장을 지키기 위해 딜러 인센티브를 높인 것도 원인이다.


■환율 및 재고 소진이 복병

기아차는 1·4분기 공장 출고 기준으로 75만108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 줄었다. 국내 공장 출고물량은 내수시장에서 6% 판매가 늘었지만 수출분이 8.8%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5.1%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출고물량은 33만9000대에서 34만1000대로 0.3% 늘었다. 중국 현지 공장 출고물량만 3% 늘고 미국과 유럽시장의 출고물량이 줄어들면서 판매성장의 장애물이 됐다.

기아자동차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루블화와 유로화 등 이종통화의 환율이 하락한 데다 재고, 판촉비 증가 등이 손익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미국은 카니발 판매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3월 이후 뚜렷이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한 것도 수익 부진의 원인이다. 기아차의 미국시장 재고는 출고 후 판매 때까지 대기기간이 대당 4.1개월 수준이었으나 딜러 인센티브를 확대하면서 1·4분기 말 3.8개월로 다소 줄었다. 다만 기아차의 글로벌 재고는 2.7개월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성수기인 2분기 수익개선 기대

환율 타격을 피하기 위해 기아차는 현지공장 생산량을 줄이거나 판매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1.4분기에 러시아의 주요 차종 판매가격을 8% 인상했고,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량은 37% 축소했다. 기아차는 2.4분기에도 특정지역의 환율 추이를 봐가면서 현지공장의 생산물량과 판매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한 재경본부장은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 이종통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컸지만 손실 최소화를 위해 러시아 현지 판매를 조정하고 다른 지역의 판매를 증가시켰다"면서 "특히 내수시장에선 전년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의 견조한 판매로 시장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4분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3.4분기에는 기아차의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신차 출시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에서의 판매역량도 강화한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우수 딜러를 영입하고 중국에서는 서부 내륙지역의 판매 매장을 신설해 글로벌 판매망을 양적 .질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한 재경본부장은 "2.4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분기 대비 10만대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만8000대 정도 증가한 79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적개선 추이는 2.4분기 판매 성수기와 맞물려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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