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브라질=정인홍기자】중남미 세일즈 외교의 마지막 순방지인 브라질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일본의 역사인식과 관련,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관련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기초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의 유력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한국 정부는 일본이 평화헌법의 정신을 지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국제사회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달 말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와 사전 조치들이 선행돼야만 한다는 점을 재촉구한 것이란 해석이다.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지는 브라질의 양대 일간지 중 하나로, 발생부수는 약 24만부이며 전국에 배포되며 주 독자는 중산층이다.
이는 일본 측 지도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있는 조치를 선행할 때 비로서 본격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들이 진행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선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이자 경제협력의 파트너로서 북한 비핵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협력해오고 있다"며 "한중 관계의 발전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잦은 핵실험과 도발을 계속하면서 중국도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중북관계가 북한의 핵 포기를 관철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과 브라질과의 관계 검토를 요청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과 외교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이 북한이 진정성있는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설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 브라질과 계속해서 협력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일 준비와 관련해선 "지난 70년의 분단 고통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선 무엇보다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를 외면하고 있지만 우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현재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는데 민관협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준비된 통일은 남북한 모두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라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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