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는 이달 말까지 혜화동 로터리(창경궁로 273) 서측 보도에 대해 '친환경 보도정비 공사'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혜화동 로터리 혜화동우체국 앞 보도에 대해 폭 10m, 연장 70m 규모로 진행된다.
반영구적 재료인 10cm 두께의 화강판석을 사용하고 시멘트로 고정하지 않아 틈새로 빗물 침투가 가능한 친환경적인 공법(건식)을
적용했으며, 전통과 문화의 중심지에 걸맞게 대청마루 패턴으로 디자인한다.
더불어 대학로와 창경궁로가 만나는 혜화로터리 일대는 보도상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시설을 최소화하고 녹지대를 조성해 보행자가 편안한 거리, 디자인과 테마가 흐르는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친환경 보도블록이란 사람과 자연을 중시하는 의미에서 점자블록, 도로 경계석 낮춤 등 보행자와 약자를 위한 도로시설물을 확충하고, 빗물이 자연스럽게 보도블록 하부로 침투돼 지하생태를 유지하는 친환경 보도를 말한다.
보통의 보도블록은 지하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 기초를 만들고서 보도블록을 쌓는 형태인 것과 달리 종로구의 친환경 보도블록은 20㎝ 두께의 흙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모래를 5㎝ 두께로 깐다.
따라서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땅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의 콘크리트 보도블록은 매년 정비작업을 해야 할 만큼 보수 기간이 짧았던 반면 자연적인 흙과 석재를 이용해 보도블록을 만들면 한번 깐 뒤 다음 보수까지 15년 정도가 걸릴 만큼 초기 설치비용은 더 들지만, 보수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경제적이다.
또한 종로구의 특성을 살려 보도블록의 문양도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의 문양, 단청의 문양과 색, 담장무늬 등 전통 문양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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