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등 호재로 매력도 증가, 부동산 투자하는 리츠펀드도 인기
원유·명품브랜드·농업·금 등 투자하는 대상도 점차 다양해져
펀드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재테크의 주요 수단인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개인들의 주요한 재테크 수단중 하나였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 6월 국내 펀드 계좌수는 2511만개였다. 하지만 2010년 1월 2000만개 이하로 떨어진 후 지난해 11월 말에는 1427만개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감소세였던 펀드 투자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펀드 상품 가입 시 지역별, 국가별 펀드도 좋지만 테마를 정해 상품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산업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분야 펀드들은 연간 수익률이 30%이상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수형, 지역별 펀드도 유망하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으면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펀드상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오 헬스 펀드 강세
최근 1년간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바이오 헬스 펀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프랭클린 미국바이오 헬스케어'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각각 32.95%, 57.30%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및 그에 따른 의료 비용의 증가로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신약개발 관련 기술 혁신과 승인절차 완화로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의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신규 금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판매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프랭클린 미국바이오 헬스케어'의 4월 신규거래 금액은 각각 40억 5000만원과 86억원 규모다. 지난 연말부터 지난 2월까지 월 신규 금액이 2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기업은행이 판매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역시 신규계좌수가 지난해 12월 14개에서 올해 4월 128개까지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미래에셋 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 증권자투자신탁' 역시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25.48%다.
총 판매금액만 413억원인데 4월에만 130억원의 신규금액이 들어왔다. 3월까지만 해도 신규금액은 28억원에 불과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국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꾸준히 수익률을 낼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도 내수진작 정책 및 인구 잠재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기대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리츠 펀드 등 주목받은 이색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판매하는 '한화 아시아 리츠'와 '하나UBS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2.40%, 22.94%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두 상품은 수익형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리츠 및 부동산 관련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부동산 임대를 통한 배당수익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식 평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및 천연가스 관련 전세계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 월드 에너지' 펀드 역시 최근 신규거래 금액이 상승했다. 월평균 8억원 규모의 신규 거래 금액이 4월에는 17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에서 판매하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A' 펀드도 최근 1년간 14.4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 프라다 등 글로벌 명품 생산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농협은행에서 판매하는 '플랜팜 펀드 시리즈'도 최근 1년간 12.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는 NH-CA 자산운용 운용본부의 리서치 과정을 거쳐 핵심종목 30개 내외에 투자한다. 특히 투자신탁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의 30%를 기금으로 적립해 은퇴 예정자의 귀농귀촌 활동 지원한다.
금 펀드 역시 최근 금 가격 하락으로 향후 수익성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 'KB스타 골드 특별자산', 기업은행은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A'를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금 가격 하락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고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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